광주대교구 내 각 본당들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신앙을 집중적으로 키워주는 여름신앙학교를 다채로운 장소와 방식으로 진행해 화제가 됐다.
특히 여러 본당들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성찰하게 하는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거나, 이웃 종교에 대한 열린 자세를 키워주도록 사찰에서 신앙학교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목포 대성동본당(주임 김진수 신부)은 7월 23~28일 그리스도수도회 필리핀 아마데오 분원으로 ‘2018년 중·고등부 여름신앙학교’를 다녀왔다. 필리핀 아마데오시에 있는 초등학교(Angel Bawalan Primary School)를 찾아 5박6일 동안 봉사활동을 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40여 명이 참가했다.

목포 대성동본당 중·고등부 학생들이 7월 23~28일 필리핀 아마데오시에서 열린 여름신앙학교 중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목포 대성동본당 제공
용봉동본당(주임 조영대 신부)은 7월 27~29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에서 중·고등부 여름신앙학교로서 ‘DMZ 평화의 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42명의 참가자들은 2박3일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와 태풍전망대, UN군 화장장, 적군 묘지 등 남북 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담고 있는 곳들을 방문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8월 4일 오후 7시30분 프로그램 참가 소감을 비롯해 민족화해와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
해남본당(주임 김용원 신부)은 7월 27~29일 2박3일간 초등부 신앙학교를 위해 불교 사찰 ‘해남 대흥사’를 찾았다. 해남 대흥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이다. ‘마술공연’과 ‘캠프파이어’, ‘부채만들기’, ‘팔찌에 이름 새기기’ 등으로 진행된 여름신앙학교에는 초등부 어린이 18명이 참가했다.

해남본당 어린이들이 7월 27~29일 불교 사찰에서 열린 여름신앙학교에 참석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해남본당 제공
또한 교구 내 여러 본당에서는 여름신앙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성당 내에 대형 간이 풀장을 설치해 본당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물론 지역 어린이들도 이용하도록 개방하기도 했다.
지산동본당(주임 이중호 신부)은 7월 27~28일 이틀 동안 열린 여름신앙학교 중 본당 앞마당에 대형 풀장을 설치해 학생들과 봉사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본당은 특히 성당 인근 거주 어린이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산수동본당(주임 임병태 신부)도 같은 기간 여름신앙학교를 개최하고 풀장을 설치해 신앙학교 참가 어린이는 물론 학부모와 교리교사 등이 함께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