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배어있던 지난 55년에 한국에 입국, 38년간을 농어촌지역 등 국내 의료 취약지역에서 헌신했던 제주도 성이시돌 의원 원장 메리 스타운톤 수녀(성 골롬반 수녀회·70세)가 한국 여자의사회가 마련한 제3회 여의대상 ‘길 의료봉사상’의 명예를 안았다.
5월31일 오후 6시30분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여의대상을 수상한 스타운톤 수녀는 “수녀로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그저 평범하게 살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송구할 뿐”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국립의대를 졸업한 뒤 55년도에 32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에 들어온 스타운톤 수녀는 목포 성골롬반 의원과 삼척 성요셉 병원 등을 거쳐 현재 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 성이시돌 의원에서 16년째 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스타운톤 수녀는 아일랜드에서 내과와 산부인과 소아과를 전공한 최고의 의사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의 음지만을 찾아 인술과 사랑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작은 종으로 충실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타운톤 수녀는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일 외에도 2~3일에 한 번씩은 꼭 말기 암환자가 있는 가정을 방문, 육체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스타운톤 수녀는 또 지난 16년간 매주 토요일마다 제주교도소를 찾아가 여성재소자들을 상대로 신앙상담을 해주고 재소자 가족들을 돌보는 사랑을 베풀어 대통령 표창을 비롯한 교정대상의 영예로운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내 조국은 한국이에요. 인생의 절반 이상을 훨씬 더 보낸 한국에 내 뼈를 묻고 싶어요”
자신의 조국 아일랜드를 잊지 못하는 만큼 그보다 더 정이 든 한국이 사랑스러워 영원한 한국인이 되고자 한다는 스타운톤 수녀는 “처음 한국에 입국할 당시는 의약품이 귀했지만 지금은 사랑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경제발전상에 따르는 사랑이 이 세상에 흐르길 간절히 기원했다.
여의대상 후보자로 추천된 3명의 의사 모두가 벽안의 수녀들로 이뤄진 가운데 최종수상자로 결정된 스타운톤 수녀는 상패와 함께 5백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으며, 상금은 이시돌의원을 찾은 어려운 환자나 재소자 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스타운톤 수녀가 수상한 여의대상 ‘길 의료대상’은 올해 3번째 맞는 시상제도로서 지난해에도 박성구 신부와 정일영씨 등 가톨릭 관계자들이 모두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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