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출판·시청각 분야 발전을 위해 25년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임 세바스찬 신부(58·분도출판사 시청각교육 연구소 책임). 사제생활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낸 그의 삶은 그대로 교회내 출판과 시청각 사업에 바친 인고(忍苦)와 도전의 시간이었다.
남다른 고집스러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마주 대하고 있노라면 천진스럽기까지 한 그의 말투와 표정에서 ‘한 개인의 억척스러움보다 더 큰 이끄심’이 있었다는 것을 금세 느낄 수 있다.
임 신부는 독일 뉴튼배르그에서 출생, 65년 서품 후 이듬해 한국에 왔다. 71년 분도 시청각 연구소의 태동과 함께 교리교육용 슬라이드 시리즈 ‘우리의 생활’을 처음 내놓은 것을 시발로 성경·묵상·우화·사회정의 슬라이드를 꾸준히 만들어냈고, 77년에는 ‘사진말’을, 78년부터는 외국영화를 들여와 번역하기도 했다. 또 84년부터는 비디오 제작에까지 참여했다.
임신부의 말처럼 당시 제작여건은 이 분야에 관한 한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 교회실정 만큼이나 열약한 것이었다.
71년부터 맡아오고 있는 분도출판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출판의 경우 제작보다는 판매에 더 큰 어려움이 따른 실정. 주 고객인 신자들의 무관심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책이든 비디오든 임 신부가 지향하는 바는 ‘복음화’이다. 그렇다고 종교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것이 아니라 제작자의 가치관이 복음의 정신과 자연스럽게 합치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말한다. 최근 10부작으로 번역, 소개된 키에슬로프스키의 ‘십계’가 ‘흥미 있고 예술성 있고 메시지까지 담겨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추천한다.
“출판이나 시청각분야 일은 처음 시작할 때보다 더 중요하게 느낍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면 우선 시작해야 하고 경제적인 것은 그 다음 문젭니다. 또 이 일을 통해 크게 성공하길 바랄수도 없습니다. 다만 이해만 해준다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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