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전국 교구장들이 메시지를 발표하고, 신자들에게 참된 신앙인인 성모님을 따라 평화를 추구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성모 마리아는 한평생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실천한 참된 신앙인이었다”면서 “우리가 성모님의 삶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때 우리도 성모님처럼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사는 것을 원하신다”며 “어떤 처지에서든지 평화를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모님은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시는 분”이라면서 “난민 등 우리들의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신앙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최대한의 결단과 용기를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성모님 승천은 신앙의 은총과 힘의 기원이 하느님께 있고, 하느님께서 우리 모든 눈물과 아픔을 눈동자처럼 지켜보신다는 약속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어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루카1,45) 성모님 신앙과 구원 약속을 확인해 주신 하느님 신비를 깊이 묵상하며, 성모님처럼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루카1,47)를 체험해 가자”고 밝혔다. 또한 “오늘 한반도 교회에 주어진 역사적이며 세계적인 평화의 과제를 함께 성찰하자”고 강조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겸손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겸손’을 본받는 신앙인이 될 것을 강조했다. 권 주교는 “신앙생활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친 자신감”이라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하느님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착각에 하느님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권 주교는 이어 “성모 마리아는 우리의 희망이요 우리의 길”이라며 “특히 겸손의 믿음을 통해 누리는 복된 길을 미리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내고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 안에서 사는 삶의 기쁨과 행복을 말씀하시며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델이 되셨다”면서 “성모 마리아야말로 늘 예수님과 함께하신 분이고 그 분의 말씀을 되새기며 사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카나의 혼인’(요한 2,1-12) 성경 구절을 언급하고 “성모님의 이야기는 성경에 잘 나타나지 않지만 ‘카나의 혼인’에서 성모님의 적극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돌아봐야 할 신자들과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