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어린것의 피난처요 호소처요 선생이요 동무요 간호부요 인력거 자동차 기차대신 모든 것이다. 밥 주고 물주고 옷 주고 버선 주고 사랑 주고 참외 주고 떡 주고 누룽갱이 긁어두었다 주고 놀다가 돌아오면 과자주고 동네잔치 집에 가서 가져온 빈대떡 주고-모든 것을 어머니가 준다’ 전영택(田榮澤)의 ‘나의 어머니’의 한 구절이다.
‘우는 자식을 데리고 다니는 것은 어머니뿐’이란 말도 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다. 저울 한쪽에 세계를 실어놓고 다른 쪽에 어머니 사랑을 실어놓으면 어머니 쪽이 훨씬 무거울 것이다.
어머니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최초로 만난 분이며, 어머니라는 말은 내가 최초로 알게 된 언어요, 어머니는 내가 최초로 불러본 이름인 것이다. 그분은 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음식을, 잠자리를, 행동을 절제하고 사시는 희생을 했다. 그분은 내가 나면서부터 밤잠을 못자고, 끼니를 거르며 모든 궂은 일로 내게 봉사하셨다.
또한 어머니는 당신이 하신 일 백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내 마음에 흡족치 못했다고 생각이 드시면 그것이 채워질 때까지 염려하시는 분이다. 그러나 그분은 내가 아흔 아홉 가지를 섭섭하게 해드리다가도 단 한 가지만 마음에 들게 하는 정성을 보이면 흐뭇해하시는 분이다. 참사랑이 있는 곳엔 부족(不足)이 있을 수 없다. 사랑은 생명보다도 강하고 죽음보다도 강하다.
자식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 어머니는 없을 것이다. 성당 뜰에 세워진 교회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상은 언제나 서서 기도하시는 모습이다. 지금 나는 어머니 마음을 저토록 근심스럽게 하고 있는가.
바람에 날리는 치맛자락으로 눈물 거두고 합장하여 하늘을 우러르면 아득히 죽음과 부활의 신비가 아침햇살 속으로 건너오지만, 자녀 근심에 온종일을, 그리고 그 많은 밤을 눈보라, 비바람 속에서도 서서 기도하시는가.
선 채로 그 자리에 그렇게 기도하시는 어머님 앞에 이 성모성월에 나는 무엇으로 보답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