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본당 김태훈(토마·성균관대 2년·23세) 경훈(바오로·서강대 2년·21세) 형제는 현금 3천1백만원과 통장·도장 등 중요서류가 든 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선뜻 돌려줌으로써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4월 30일 밤 11시30분경 집으로 귀가하던 형 김태훈군은 길에서 두 개의 가방을 발견하게 됐고 주인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자 집에 와서 동생과 함께 가방을 여는 순간 현금과 중요서류가 가득 들어있음을 발견했다.
가방 안에 든 수첩을 뒤져 대신증권 동대문 지점 설영식 차장이 분실한 것을 안 이들은 다음날 아침 전달키로 약속하고 대신증권에 연락, 현금이 든 가방을 주인에게 전달했다.
물론 이들 형제는 이 일을 부모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이들의 선행에 감동한 대신그룹 양재봉 회장의 연락으로 부모를 비롯 본당과 이웃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대신그룹 양 회장은 5월6일 오전 9시 김태훈·경훈 형제를 여의도 본사로 불러 두 형제의 때묻지 않은 행동을 치하하고 앞으로 대학원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그 자리에서 약속하는 등 선행을 베푼 형제들에게 보은의 뜻을 전했다.
또한 대신그룹 양 회장은 이들 형제가 졸업 후 대신증권이나 그룹계열사에 입사를 원할 경우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는 약속도 아울러 밝혔다.
돈이란 그저 우리가 식사할 때 밥을 떠먹는 숟가락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김태훈군. “당연한 일을 했는데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어 오히려 거북하다”고 말하는 김태훈군은 현재 본당에서 동생과 함께 청년 빈첸시오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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