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저음의 은은한 목소리로 70년대 ‘고별’ ‘석별’ 등 일련의 이별시리즈 노래를 불러 우리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 가수 홍민(안젤로·45세·서울 양재동본당)씨가 10여 년의 침묵을 깨고 음반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9년 ‘성가모음’ 테이프를 발표하기도 했던 홍민씨가 이번에 발표한 앨범 ‘홍민 노래모음’에는 김남조 정승호 이해인 등 주로 시인들의 고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들로 아름다운 별밤을 생각하게 한다.
“이젠 인기에 연연할 나이도 지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불러보겠습니다”
중년의 원숙한 모습과 은은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더욱 더 돋보이는 홍민씨는 특히 이번 음반에 반예문 신부 작사 작곡인 ‘내가 살고 싶은 곳’이란 노래를 아들 홍나두(안토니오 7세)와 함께 불러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73년 26세 때 DJ 이종환씨가 가사를 써준 번안가요 ‘고별’을 부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시작한 홍민씨는 그동안 1백여 곡에 달하는 노래를 불렀다. “가수가 가수로서 일생을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진단하는 홍민씨는 “70년대 저와 함께 시작했던 통기타그룹 중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는 송창식씨 밖에 없다”며 “전에 못했던 좋은 노래, 내 마음에 드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 음반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음반, 테이프, CD로 제작된 홍민씨의 이번 앨범에는 김남조시 계동균 곡의 ‘마음의 집’, 정승호시 신병하 곡의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이주원 사 곡인 ‘크리스마스 이른 저녁’ 등 서정적인 노래들로 구성돼 있고, 특히 가곡 ‘가고파’를 홍민씨 특유의 은은한 목소리로 부르고 있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성남의 전원스러운 곳에서 6년째 살고 있는 홍씨는 부인 안젤라씨와 아들 지만(안셀모), 나두(안토니오)등 가족들이 세례명이 ‘안’자 돌림이라 ‘안씨 가족’으로 통한다고.
85년도에 먼저 세례를 받은 부인 유미라(안젤라)씨가 새벽미사에 갈 때면 꼭 데려다 주면서도 한 번도 미사참례를 안한 홍민씨가 세례를 받게 된 것은 지난 86년 8월, 우연히 당시 청담동본당 보좌신부인 최동진 신부와 알게 되고 노래에 관심이 많은 최 신부와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전까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가톨릭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고 세례를 받게 됐다.
오는 6월17일 ‘예수 그리스도 수녀회’ 수녀원 건립기금 마련 콘서트를 김남조, 송창식, 이동원, 이연실 등과 함께 수원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할 예정인 홍민씨는 가수 개인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신앙생활의 표현으로 많은 자선공연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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