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일본의 한 의사의 사랑이 쪼그라든 마음과 얼굴에 희망과 용기를 부여 하고 있다.
지난 8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성 라자로 마을(원장 이경재 신부)에서 음성 나환자들에게 본래의 얼굴을 찾아주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일본인 의사 나카타니(48세)씨.
“환자에게는 국경이 없어요. 1백 년 전에 우리 일본의 나환자들도 다른 나라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한국의 나환자들을 돌보게 됐습니다.”
한국의 의사들도 못하고 있는 나환우들에게 성형수술을 실시하고 있는 나카타니씨가 그동안 시술한 환자만도 약 3백여 명이 넘고 있다.
지난 4월28일 동료 요시나가(37세)씨와 함께 방한 전국에서 몰려오는 나환우들의 얼굴, 손 등의 수술을 위해 분주한 나카타니씨는 오는 5월18일까지 43명의 나환우들을 수술할 계획이다.
나카타니씨는 “일본의 경우 경제적인 여유로 나환우들의 시설이나 혜택은 좋으나 이들을 강제로 수용하고 있어 인간적인 면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나환우들이 결혼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는 모습을 보니 인간적인 정이 더 간다”고 한국 방문의 소감을 피력한다.
86년 이경재 신부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 사업은 매년 이맘때면 이루어져 지난해에는 50여 명의 나환우들이 제 얼굴을 찾을 수 있었다.
병마가 남기고 간 쓰라린 상처, 그 후유증으로 인해 이중고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음성 나환자들은 일본인의 따스한 손길로 일그러졌던 얼굴모양을 바로잡는 성형수술 후 거듭나는 기쁨 속에 눈물을 흘린다.
“환자들을 중심으로 간호사, 세탁 이발 봉사자들 및 후원자들이 서로서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볼 때면 훈훈한 인간미를 느낀다”고 말하는 나카타니씨는 “환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나 역시 기쁨을 느끼게 된다”며 “앞으로 계속 이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카타니씨는 “나환자 성형수술은 피부조직이 정상인과 크게 달라서 어려움이 크지만 철저한 사전 진료를 통해 이루어진 수술은 거의 1백%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카타니씨는 또“일본의 경우 나환자 수술은 40년 역사를 갖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도 수많은 음성 나환자들의 제2의 삶을 찾아주기 위해 이제부터 다른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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