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도 장기 복역수들이 출감 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양심수들을 돕는 운동(민가협)이 한국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 가톨릭을 중심으로 재일동포들과 뜻있는 일본인들이 모여 성금을 모으게 된 것입니다.”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 협의회 의장 소마(相馬)주교가 한국 양심수들을 위해 일본 현지에서 모금한 성금 전달차 6일 내한했다. 그는 “8천만원이 넘는 큰 금액인데다가 김 추기경님과의 친분 등을 이유로 일본 주교회의 의장 시마모토 카나메 대주교(나가사키대교구장)를 대신해 자신이 직접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마 주교가 전달한 성금은 총 8천3백68만원. 그는 7일 상오교구청 추기경 집무실에서 권오헌 양심수 후원회장에게 이를 전달하고 “양심수 후원회 복지기금과 민가협 활동비로 이를 유용하게 써줄 것”을 당부했다.
“양심수들 대부분이 민주화를 위해 힘쓰다 투옥된 것이기에 ‘민주화의 희생자’라고 볼 수 있지요. 감옥이란 강도나 나쁜 짓을 한 자들이 가야할 곳입니다. 단지 독재정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가둔다면 아마 감옥이 남아나질 않을 겁니다.”
아직도 10여 명의 재일동포가 정치범(양심수)으로 수감 중인 걸로 안다고 밝힌 그는 김영삼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이들이 석방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에 모금한 돈은 한국 양심수를 돕기 위해 동경 오사카 나고야 고베 등지를 돌며 개최한 서화전 수익금과 일본 개신교연합(NCC)을 비롯한 교계인사, 국회의원 등의 성금으로 마련된 것이며, 전시된 글과 그림은 한인 양심수들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마 주교는 한·일 양국 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정신대 문제와 관련, “외국인 여자를 군인들의 성적 상대인 위안부로 이용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일본인들은 진정으로 마음으로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15년째 정의평화 협의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는 소마 주교는 “앞으로도 ‘민가협’의 활동을 도울 기회가 있다면 그때 상황을 봐서 지속적으로 도울 생각”이라면서 “이 일이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보탬이 되기를’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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