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문제를 비롯 모든 사회문제가 바로 가정에서 비롯되고 있다. 따라서 가정 화목은 교회와 사회의 평화를 이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본보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의 각 구성원-아버지, 어머니, 남편과 아내, 며느리, 자녀로서-의 눈을 통해 화목한 가정을 가꿔가는 모습을 담아 본다.
흔히 요즘을 “아버지가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부권 위기의 시대, 변화무쌍하게 진행되는 하루하루 속에서 아버지의 올바른 역할 찾기는 더더욱 힘들어졌다.
이재택씨(40·예비자). 오늘을 살아가는 그저 평범한 아버지 중의 하나지만 지금까지 추상적으로 그려져 왔던 좋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고민해 왔다는 점에서 조금은 남다르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모임’의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씨는 최근 ‘이제는 좋은 아버지가 되자’(여성사간)를 펴내,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고민하는 오늘의 아버지들에게 모범답안을 제시해주었다.
「이제는 좋은 아버지가 되자」는 비록 좋은 아버지 모임 회원가족들의 이야기를 빌려 쓴 책이지만 여기엔 이씨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되고자 하는 ‘좋은 아버지의 모습’이 어느 정도 주관적으로 담겨져 있다.
자신의 일터를 보여 주는 아버지, 자녀의 학습태도에 관심을 갖는 아버지, 어머니와 다정한 아버지, 하루에 두 번씩은 꼬옥 안아주는 아버지, 손수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아버지, 책을 골라주고 함께 읽는 아버지, 이런 구체적인 좋은 아버지의 모습을 이씨가 자신의 아들 동호(12·아브라함)에게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또 실천해 왔던 사항들이다.
이번 어린이날에도 이씨는 동호에게 별다른 특별한 잔치나 선물을 마련해 주지 않았다. 보통 아침처럼 아들을 힘껏 껴안아 잠을 깨우고 전날의 생활이야기를 아들과 주고받았다.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ET)강사가 직업인 이씨는 모처럼 맞는 휴일을 아들과 장기도 두고, 책도 읽으며 함께 보내고 싶었지만 이날 강의가 있어 지방출장을 가야만 했다.
한창 책 읽기에 취미를 붙인 아들 동호에게 며칠 전 몇 권의 책을 어린이날 선물이라는 명목을 붙여 사줬던 이씨는 어린이날의 제정의미와 어린이 인간선언의 의의를 아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줬을 뿐이다.
“아버지들은 바쁜 사회생활에 쫓기다 보니 자녀들에게 소홀해지게 돼요. 그러니 자꾸 물질적인 것으로 자녀에게 사랑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같이 있지 못한 대가에 보상이나 하듯이 어린이날 자녀에게 쏟는 선물공세는 오히려 아이에게 극약이 되는 데 물질적인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니까 아마도 그렇게 하나 봅니다”
정성과 극성, 허용과 수용 등의 범위조절이 좋은 아버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씨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거나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는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결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다”고 덧붙인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지만 또 다른 하나의 사회이기도 하다. 이씨는 가정의 평화와 꿈을 가꿔가는 가장으로서 좋은 아버지의 역할은 바로 ‘정신적 지주’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육체적으로는 떨어져 있더라도 정신적으로 자녀와 같이 있는 아버지, 자녀에게 초지일관된 행동과 모습을 보여주는 아버지, 고민과 번뇌가 있지만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자녀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다고 이씨는 확신한다.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성공하는 직장인이요, 훌륭한 사회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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