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가 되기 위해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에 입회했던 수녀 지망생 이원미(데레사·서울 한강본당)씨가 건강 악화로 4월초 선종하면서 앞 못 보는 두 명의 실명자에게 영원한 빛을 안겨 줬다.
빛을 남긴 주인공은 바로 올해 32세의 이원미씨. 4월4일 가톨릭 의대 강남 성모병원에서 위암으로 사망한 이원미씨는 각막 실명자 손찬현(41세·암브로시오·수원교구 분당본당)씨에게 각막을 제공하고 수도자가 되는 꿈을 빛으로 대신하며 조용히 떠나갔다.
이원미씨의 나머지 한쪽 각막은 현재 여의도 성모병원 안과로 보내져 각막 실명자를 위해 보관중에 있으며 곧 또 다른 실명자에게 광명을 되찾아 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눈을 기증하고 사망한 이원미씨는 서울 영등포여고를 졸업한 뒤 명지대학 행정학과 2년을 중퇴하고 노동현장을 전전하며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노동운동을 해왔었다.
이원미씨는 87년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에 입회했다가 건강악화로 2년3개월 동안의 수련기간을 거치고 돌아온 뒤 희망의 집, 탁아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건강의 급격한 악화로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위암으로 사망하면서 헌안을 결심, 4월8일 오전에 김재호 박사(안과학교실 주임교수)에 의해 손씨 등에게 각막이식 수술을 하게 됐다.
이씨의 헌안으로 광명을 찾게 된 손찬현씨는 “수녀를 지망하며 바르게 살다간 이씨의 각막으로 빛을 얻게 돼 무척 기쁘고 또 그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이런 헌안운동이 더욱 활발해져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광명을 찾아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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