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기경, ‘서강 동문회’ 초청연설, “개혁성공이 한국 미래 좌우”

김수환 추기경은 4월29일 “지금의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의 성공여부에 한국이 세계 속의 복지 국가로 발전하느냐 마느냐가 달려있다”고 말하고 “만약 개혁이 실패할 경우 국민은 실망과 좌절에 빠질 것이며, 그것은 참으로 민족 전체에 참담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오전 ‘신한국 창조와 경제인의 자세’를 주제로 행한 서강 동문회 초청 조찬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러한 자정운동에 국민 모두가, 특히 기업인들이 가장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대해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지의사를 분명히 한 김 추기경은 그러나 “이 개혁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이들도 없지 않으며, 그 세력 또한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대통령이 신명을 바쳐 시작한 이 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국민이 힘을 합해서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이 성공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