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0일 강원도 춘천 효자동성당에서 열린 춘천교구 마지막 감자축제 참가자들이 감자, 옥수수, 곤드레밥 등 강원도 토속음식을 먹으며 교구장 김운회 주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춘천교구가 교구 후원자들을 위해 열어오던 ‘감자축제’를 올해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감자축제는 7월 20일 강원도 춘천 효자동성당에서 열렸다.
감자축제는 춘천교구 후원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교구가 2010년부터 매년 7월 ‘교구 후원자의 날’을 맞아 마련해온 행사다. 2014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이번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구 후원회원들과 교구청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후원 내역과 활동들을 돌아보는 영상을 시청한 뒤, 역대 감자축제를 마무리하고 교구 성소후원회의 발전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후원회의 많은 도움으로 교구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성소자 육성이 더욱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해 감자축제는 올해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감자축제가 올해로 끝나지만, 앞으로는 농촌지역 학생들이 도시에서 함께 생활하며 성소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교구 성소후원회에 대한 많은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
이날 미사 후에는 교구 후원회원들을 위한 신학생들의 노래공연이 펼쳐졌다. 이후 성당 앞마당에서는 감자전, 옥수수, 곤드레밥 등 강원도 토속음식을 활용한 먹거리 잔치가 열렸다. 잔치 중에는 추첨을 통한 선물 증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축제에 참석한 안선주(다니엘라·70·서울 방배동본당)씨는 “다른 교구이지만, 교회 안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라며 “미약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나에게도 모두에게도 좋은 것이라 믿는다. 후원을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교구 총대리 하화식 신부는 “후원자분들의 힘으로 교구 내 공소들이 커나갈 수 있었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후원금으로 구입한 차량 덕분에 성당에 와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다”며 “축제가 끝나도 여러분의 나눔과 정성,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동안 교구에는 연평균 2069명의 후원을 통해 12억여 원이 모였다. 교구는 후원금을 재정이 어려운 본당 지원, 공소 선교사 지원, 다문화 활동 지원, 특별 지원 등에 사용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