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용인 천주교 유적 학술대회’
천주교 유적 가치, 지역사회와 교회 함께 조명
성지·교회 사적지의 문화재적 가치 다뤄
지자체 주최 학술대회 교회 연구자들 참여 ‘눈길’
주요 유적 집중 조명 첫 사례

7월 13일 용인 문화예술원에서 열린 ‘용인 천주교 유적 학술대회’ 중 김정신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지역의 성지와 교회 사적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하는 ‘2018 용인 천주교 유적 학술대회’가 7월 13일 용인 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용인시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용인지역 성지와 교회 사적지의 문화재로서 가치와 보존 등을 다뤘다.
학술대회는 지난 3월 수원교구 원삼본당 고초골공소가 등록문화재 제708호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용인지역에는 은이·손골·골배마실 등의 성지와 오랜 역사를 지닌 공소 등 주요한 유적들이 다수 있지만, 그 가치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나가사키의 천주교 유적도 나가사키현이 주도하고 교회가 협력한 결과라는 점에서, 지자체가 주최하고 교회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가 이목을 끌었다. 대회에는 수원교구 전임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용인시 양진철 제1부시장, 용인시의회 남홍숙 부의장을 비롯해 지역민들과 인근 본당 신자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학술대회 중에는 김정신(스테파노·단국대 건축학과) 교수가 ‘용인의 천주교 유적과 그 가치 : 은이성지, 고초골 공소를 중심으로’를, 이석원(프란치스코·수원교회사연구소) 실장이 ‘용인지역 천주교 신앙공동체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윤인선(아우구스티노·가톨릭대) 교수가 ‘김대건 신부의 용인지역 활동과 의미의 콘텐츠화 가능성’을, 김영재(한국전통문화대) 교수가 ‘용인 천주교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정신 교수는 “목조건축의 가치는 건축 자재의 연대보다도 그 건물의 시스템이 보존됐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진자샹성당을 복원한 은이성지의 성당은 건물의 시스템을 그대로 보존했기 때문에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1961년 강홍도(요한) 작가가 제작한 양지성당의 김대건상을 비롯해 용인지역에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천주교 유적이 많지만,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최덕기 주교는 축사를 통해 “용인지역의 천주교 유적이 많지만 지역에서 관심을 갖고 학술대회를 한 것은 처음”이라며 “학술대회를 통해 용인시민들이 용인 천주교 유적에 관해 더 잘 알고 자긍심과 애향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