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고 봅니다. 그동안 생명윤리를 다루는 연구소는 있었어도 ‘생명문화’를 연구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자신이 없었지요”
개소 2년째를 맞아 24일 오후 서강대에서 93년도 1차 세미나를 개최한 생명문화 연구소 정의채 소장신부는 지난 1년간의 연구소 활동을 이렇게 평가하면서 “학계 언론계 등 각계에 계신 분들의 드러나지 않은 지원과 무엇보다 하느님의 축복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91년 12월 ‘생명을 위하여’를 모토로 문을 연 생명문화 연구소는 지난 한 해 동안 네 차례의 세미나를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우리 사회의 관심을 끌었고 범국민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생명존중’에 대한 인식을 한 차원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소 당시 우리 사회는 여의도 차량질주 사건, 유아유괴 살인, 나이트클럽 방화사건 등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돼 있었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하는 위기의식과 함께 생명존중을 위한 범국민적인 의식개혁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게 펴져 있었다고 봅니다. 연구소의 출범은 아마 이러한 시대적 요청과 맞물려 범국민적인 호응을 얻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거기에 학문(이론)적인 바탕을 깔고 모든 학문을 ‘생명’을 위해 한 고리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사회 각계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정 신부는 덧붙였다.
“작년 한 해는 ‘의식변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이 노력을 계속해 가면서 현장성 있는 현실문제와 연결시켜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올 한 해 세미나 주제도 ‘환경과 생명’으로 정하고 환경을 물리적, 사회적, 정신적 환경으로 나눠 실천적인 문제를 다루게 될 겁니다”
생명문화 연구소는 이번 세미나에서 생명과 직결된 약물 오·남용 실태와 식품 공해문제를 집중 조명한데 이어 오는 6월에는 ‘사회적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 각종 대중매체의 공해와 그로 인한 해악을 밝힐 계획이다. 10월경에는 ‘정신적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들을 수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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