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안성기(요한)씨가 유니세프 친선대표로서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3월19일부터 열흘 동안 에티오피아의 처참한 가난을 직접 목격하고 돌아온 안성기씨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도대체 실감나지 않았다”고 밝힌다.
TV 등의 언론매체를 통해 소말리아 사람들의 굶주림과 어려움을 종종 보았지만 실제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고 나서는 ‘도와줘야 한다’는 당위성과 “친선대표로서 기금마련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안씨는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종 작게는 몇 십만 원, 많게는 몇 천만 원 몇 억씩을 따로 떼어내 도와야지만 무언가 도운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나눔이란 자기가 쓰고 먹고 입는 것중의 일부를 아끼고 절약해서 도와주는 것이 참다운 나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먹고 입고 사는 것처럼 나눔 또한 생활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안씨는 이러한 나눔의 생활화야말로 지속성을 수반하게 된다고 덧붙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차 한 잔 값도 안 되는 5백 원이 에티오피아의 어린이들에겐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결코 가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라고 설명한 안씨는 “우리가 한푼 두푼 모은 기금은 그들이 최소한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육사업, 의료시설 및 약품, 식수펌프 시축작업 등에 쓰이게 된다”고 소개한다.
굶주림도 처절하지만 물이 부족해서 겪는 그들의 어려움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하는 안씨는 왕복 8시간의 황폐한 사막길을 걸어 흙탕물을 길어다 먹어야 하는 것이 바로 에티오피아의 가장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4개 국어를 사용하는 에티오피아에선 교과서를 4개 국어로 편찬해야 하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물자가 없어 맨바닥에서 책 한 권을 여러 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돌려보며 공부해야 하는 눈물겨움까지 겪고 있다고 안씨는 말한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이 많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 빈곤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안씨는 “앞으로도 계속 지구촌 곳곳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어려움을 실제로 보고 느끼며 그곳의 어려움을 널리 알려 많은 이들이 나눔의 행렬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다짐한다.
안씨는 92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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