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72)이 교구장 착좌 은경축을 맞았다.
서울대교구는 4월8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성 목요일 성유축성 미사 후에 김수환 추기경의 교구장 착좌 25주년을 기념하는 축하식을 가졌다.
교수 사제단과 수도자, 3천여 명의 신자들이 성당 안을 꽉 메운 가운데 진행된 이날 축하식에서 신자들은 한국교회와 사회의 영적 지도자로서 4반세기 동안 교구 발전을 이끌어 온 김 추기경의 노고에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하고 아울러 “교구장의 뜻을 받들어 2천 년대 복음화를 향한 노정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착좌 기념일은 주교좌 명동성당 축성 기념일인 5월29일이지만 이날 축하식은 “모든 사제들의 축일인 성 목요일 성유축성 미사와 함께 봉헌하자”는 김 추기경의 뜻에 따라 조촐하게 치러진 것이다.
김 추기경은 마산교구장으로 재임 중이던 68년 4월27일, 당시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대주교로 승품되면서 노기남 대주교에 이어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었다.
성유축성 미사 후 사제단과 전 신자들의 기립 박수 속에 입장한 김수환 추기경은 남녀어린이 신자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고, 이어 사제단과 신학생, 평협, 여성연합회 등 사도직 단체들의 예물이 증정됐다.
김영일 신부는 사제단을 대표한 축사에서 “부임 당시 교회는 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면서 “다정다감하신 추기경님께서는 그 와중에서도 사제단의 일치와 교회발전을 이루시고자 남몰래 많은 눈물을 흘리셨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자나 깨나 이 민족의 앞날과 교회를 걱정하시던 추기경님의 모습에서 억압받고 소외당하는 이들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그리스도께서 모든 이의 모든 것이었던 것처럼 당신 역시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는 삶을 사시고자 오늘까지 외로운 십자가를 지고 오셨다”고 말했다.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이관진 회장은 축사에서 “1백만 신자를 대표해 추기경님의 교구장 착좌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추기경님을 저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추기경님께서는 그동안 한국을 움직이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분으로 인식돼 왔다”면서 “우리 평신도들은 ‘2천 년대 복음화’를 기치로 이 땅의 복음화에 진력하는 추기경님의 뜻을 받들어 복음화의 첨병으로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김 추기경은 답사에서 “충실치 못하고 순명치 못한 저를 이끌어주시고 써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또 두 분 주교님과 교구 사제단‧수도자‧신자 분들의 그동안의 협조와 노력 기도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아울러 “저의 인간적인 부족함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고통을 당한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축하식에 이어 가톨릭회관 3층에서는 사제단과 각 단체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연이 베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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