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가 사제들의 지속적인 영적 성숙을 돕기 위한 ‘교구 사제 영성 모임 활성화’에 나선다. 아울러 사제 계속 교육을 위한 담당 조직을 구성하고 보좌신부의 적정한 임기를 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6월 23일자로 사제신원과 사제직무 수행에 관한 교구 약식 시노드 후속 사목교서 「주님과 함께 ‘이웃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사제」를 발표했다.
교서는 교구 사제수품 10년차 이하(2008~2017년 수품) 젊은 사제들이 약식 시노드를 통해 ‘사제 정체성 재확인과 보좌 적체 해결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2017년 한 해 동안 세 차례 전체회의를 거쳐 채택한 41개 최종 건의안에 대한 답변이다. 특별히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발표된 교서는 젊은 사제들의 제언에 대한 답변 형식을 취했지만 사제의 신원과 직무 및 영성과 생활, 사제 계속 교육 등에 대해 다루고 있어 교구 사제 전체의 신원에 대해 성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장 주교는 교서에서 “교구는 교구 사제들이 동료 사제들과 함께 갖는 다양한 영성 모임 등을 통해 사제 신원을 되새기는 가운데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교구 사제 모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사제들의 영적 성숙을 다양화하기 위해 연례 피정 및 영성 수련과 관련한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더욱 깊이 있는 연구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제 계속 교육과 관련해서는 “사제 계속 교육 담당 조직을 구성하고 담당 사제를 임명해 교구 실정에 맞는 사제 계속 교육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영적, 사목적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사제직 수행에 도움을 줄 성직자실 설치를 이른 시일 내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표명했다.
보좌신부 적정 임기에 대해 장 주교는 “교구의 다양한 사목 분야와 본당의 여건, 사제들 의견 등을 고려해 보좌신부의 적정한 임기를 정하고 이를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사제들이 최종 건의안에서 제안한 보좌신부 적정 임기는 5~6년이다.
약식 시노드 개최는 보좌신부 적체 현상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장 주교가 교구 복음화연구소(소장 김대섭 신부)에 보좌신부 들과의 적체 해소 방안 논의를 요청하면서 열리게 됐다. 시노드에는 40여 명의 10년차 이하 사제들이 참여했고 사제와 관련된 3개 주제를 3개 분과에서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김대섭 신부는 “이번 교서는 젊은 사제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 건의사항을 제출했고, 교구장이 이를 소중하게 받아들여 사목교서라는 틀 안에서 응답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이 아니라 상향식 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