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39개의 교정 시설이 있지만 그 중에 여성들을 위한 교정 시설은 단 한 군데밖에는 없다. ‘청주 여자 교도소’가 바로 그곳이다. 물론 여러 교정 시설에서 일정 형기가 확정되기 전까지 수용되는 시설이 있고 때에 따라서는 주방이나 기타 영역에서 봉사하며 자기 형량을 마치는 여성도 있다. 그러나 장기간의 형량을 받을 경우 대다수가 청주 여자 교도소에 송치된다.
요즘 각계각층에서는 여성들의 권리 옹호와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해가고 있다. 참으로 당연한 일이며 마땅히 여권 신장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여자 교도소의 내부 시설이나 교정 현실은 건장한 남성들이 수용되어 있는 남자 교도소와 그리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여성들의 올바른 교화와 사회 참여 그리고 가정에서의 소중한 역할을 재교육시키기 위해 연구 검토되어 지어진 건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출산 후 몸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수감될 경우, 적절한 교정 시설 내에서의 의료시설이나 정신적 안정을 요하는 특수한 교육제도가 너무나 빈약한 편이다. 또한 여자 교도소에 근무하는 여성 교정 공무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남성들에 비해 거의 차등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자녀가 있는 여성 재소자의 경우에 그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여성만이 지닐 수 있는 뿌리 깊은 모성애를, 비록 자신은 죄를 지어 수형생활을 한다지만 죄 없는 어린 자녀들이 이 추운 겨울 방황하고 있을 모습을 떠올릴 때 그들이 겪는 아픔은 한 개인의 아픔이기에 앞서 우리 모두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여성 재소자들의 교정이나 교육 개선에 대한 투자는 곧 제2, 제3의 가정 범죄를 예방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우선적으로 가족과의 면회를 한 예로 들어보면 우리나라의 교정 현실상 비좁은 공간에서 그것도 철창문이 가로놓인 채 시간적으로도 단지 몇 분만의 만남이 허용되고 있으니 그 안타까운 처지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아무리 죄 중에 있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가정에서의 소중한 본분을 끊임없이 각성시켜 주고 자녀들과의 신뢰와 믿음은 어떤 처지에서도 영속될 수 있는 근원적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겠다. 여권 신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성문제 연구가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부터 여성의 인권 회복을 위해 봉사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