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7일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 주일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평화를 바라시는 주님, 이 나라 이 땅에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게 하소서.” “분단의 깊은 상처를 낫게 하시고 서로 용서하는 화해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6월 17일 오후, 주일미사 봉헌을 위해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주임 권찬길 신부)에 모인 신자들은 미사 시작 전 한마음 한뜻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바쳤다.
6월 17일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6월 25일)을 앞두고 시작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의 첫 날이다. 이날 기도 지향은 ‘민족 분단의 상처 치유’였다. 특히 올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린 시점에서 마련돼 신자들의 마음은 더욱 간절했다.
전국의 본당들이 기도에 동참하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봉헌된 참회와속죄의성당에 모인 신자들의 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비무장지대와 불과 2㎞ 거리에 살고 있어 북한의 대남방송을 수시로 들어왔다는 이혜선(율리아·61)씨는 “대남방송을 들을 때마다 언젠가 저 방송이 멈추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평화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참회와속죄의성당 신자들에게 6·25전쟁이 남긴 고통은 생생하게 다가왔다. 분단의 상처를 깊이 느끼고 있었던 만큼 참회와 속죄의 본당 신자들은 더 간절하게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해 왔다. 유은희(카타리나·57)씨는 “모처럼 평화의 분위기 속에서 맞게 된 6·25는 신자들이 계속해 온 기도를 하느님께서 완성해주신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이성만 신부(참회와속죄의본당 협력사제) 또한 “오랜 세월 탄압 받으며 명맥을 이어 온 북한의 교회 공동체를 기억하자”며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에도 더 많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