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6일 세종시 전의면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열린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생명연수 중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전교구 본당의 생명 수호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 생명 존중 의식을 높이고 생명 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모았다.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김광현, 지도 김민희 신부, 이하 대전 평단협)는 6월 16일 오전 10시 세종시 전의면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제4차 ‘생명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특별히 ‘미혼모’가 주된 주제였다. 최근 낙태죄 폐지와 낙태 합법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흐름에서 미혼모 문제를 교회적 시각과 구체적인 사례로 살피며 생명 수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강의는 양주열 신부(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부소장, 한국틴스타 담당)의 ‘미혼모에 관한 사목적 접근’, 박지순 신부(대전교구 사목기획국 차장)의 ‘인간 생명의 가치’ 등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어서 대전자모원 임향이(젬마) 원장이 미혼모 상담 사례를 발표했다.
양 신부는 “미혼모를 만나 알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 그리고 미혼모들에게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듣는 것이 사목적 노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하고 “이들과의 만남은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회복, 복음과 신앙 공동체의 체험 또 하느님 현존과 자비의 체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향이 원장은 “각기 사정은 다르지만 미혼모의 공통점은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선택한 용기 있는 엄마들이라는 사실”이라며 “여러 사회제도의 보완과 함께 미혼모에 대한 인식을 넓혀 비난하기보다 그들이 품고 있는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연수는 그간 본당 생명분과 중심에서 가정분과·교육분과·청소년분과(주일학교 교사 및 청년)로 참여 범위를 확대해 본당 내에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인식을 넓히는 시도로 평가됐다. 참석 청년들에게는 ‘가장 약한 생명을 지키는’ 낙태 반대 운동의 의미를 명확히 알리는 시간이 됐다.
박준용(세베리노·대전 탄방동본당)씨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를 맡은 입장에서 청소년들에게 생명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잘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수를 담당한 박지순 신부는 “평신도들이 일상과 삶 안에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뜻을 선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보다 용기를 가지고 본당 일선에서 생명과 사랑의 전달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평단협은 2015년부터 생명 문화 조성을 위한 생명 연수를 열고 있다. 앞서 2008년부터는 헌혈·장기기증·조혈모세포 기증 등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한생명운동’으로 생명 문화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이 운동은 한국교회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들이 주도하는 생명 운동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