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시작, 역사적 전환이 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교회 지도자들 또한 격려와 환영의 목소리를 높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6월 10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다시 한 번, 사랑하는 한국 국민들을 각별히 생각하고자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와 온 누리에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주님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 또한 6월 12일 오후 7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강론에서 “미국과 북한이 70여 년 넘는 세월 동안 적대 관계를 유지해오던 끝에 이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그 자체로 뜻 깊은 일”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의의를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하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그동안 우리가 드려온 간절한 기도를 안배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렸다”고 말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도 6월 12일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미 정상의 만남은 “진정으로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평화를 향한 길고 험난한 여정의 중요한 첫 페이지를 넘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교황청은 대화와 화해를 위한 모든 시도를 지지하는 동시에 북한에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하려는 희망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6월 12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서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운데)가 신자들에게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도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결과를 환영하며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온 국민과 함께 간절히 바란다”는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한 길에서 열린 마음으로 함께 대화하며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2018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며 “종전 선언으로 65년 정전체제를 끝내고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통한 새로운 상생의 시간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므로 우리의 관심과 기도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 또한 6월 12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고 “갈등과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종교지도자들은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