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민범식 “가난한 이와 함께 하는 신부가 꿈”
“권위 있고 엄숙한 신부님보다는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펴주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신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1994년도 가톨릭대학을 수석으로 합격한 민범식(안토니오‧20세‧등촌1동 본당)군은 조그만 안경 너머로 눈을 반짝이며 미래의 사제상을 이야기했다.
신학과와 철학과를 합해 1백26명 지원, 44명이 합격한 이번 신입생 모집에서 철학과를 지원, 수석을 차지한 민범군은 화곡2동본당의 사무장으로 있는 아버지 민영천(50세‧필립보)씨와 어머니 손정분(45세‧세라피나)씨의 기도와 가르침에 힘입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성소를 키워왔다고 한다.
특히 어머니의 신앙과 정성은 사제직을 향한 거룩한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 광주 고원석 “신자들에게 포근함 주는 사제 될 터”
광주가톨릭대학 94년 수석 입학의 영예는 광주 계림동본당 고원석 (18‧안드레아‧광주 석산고)군이 차지했다.
국민학교 시절 복사단 활동을 하면서부터 사제성소의 꿈을 키워왔다는 고군은 그간 교구 예비 신학생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착실하게 신학교 입학을 준비해왔다. 고1 겨울 성소피정 때 보다 남을 위해 헌신하며 살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주위의 기대가 클 것 같아 수석 입학이 부담스럽다고 겸손해한 고군은 착실한 신학교 생활을 거쳐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고 신자들에게 포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황 요한 23세를 존경하는 사제로 꼽은 고군은 고교 교사인 고재창(스테파노) 이승자(수산나)씨 사이의 3형제 중 둘째다.
◆ 수원 서용석 “모든 것 하느님께 바치고자 지원”
“합격한 것으로도 이미 충분한 기쁨인데 수석이라니 너무나 기쁩니다. 신학생이 된다는 것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모르지만 주님의 은총에 의지하며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94년도 수원가톨릭대학 수석 합격자 서용석(요셉‧수원 북수동본당)군은 소감을 밝혔다.
개인 사업을 하는 서재천(54세‧베드로)씨와 방영숙(50세·율리안나)씨 사이에서 독실한 가톨릭 집안으로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진지한 신앙과 기도하는 생활을 통해 성소의 꿈을 키워왔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열심히 성소모임에 참석하고 학교나 가정에서나 기도 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는 용석군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 앞에 바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신학교를 지망했다고 한다.
◆ 부산 류건희 “매일 아침 가족기도가 큰 힘 돼”
94년 부산가톨릭대학 신학과 수석을 차지한 울산 성바오로 본당 류건희(19‧베드로‧현대고등학교)군은 수석의 영광에 대해 “무척 기쁘지만 무엇보다도 신자들의 주목을 받고 보니 입학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당 사목회장이자 울산 현대백화점 상무인 아버지 류근성씨(스테파노‧49세)와 어머니 박진숙(율리안나‧44세)씨의 2남 중 장남인 류군은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 덕분에 신학교 입학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류군은 매일 아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 전에 바치는 아침기도와 그날의 성서 말씀 봉독이 큰 힘이 됐다면서 특히 아버지의 기도와 후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수석의 영광을 아버지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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