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4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 라부안 바조에서 열린 ‘사랑의 집’ 준공식 및 개원식에서 오웅진 신부(가운데)와 관계자들이 기념 색줄을 자르고 있다. 꽃동네 제공
인도네시아에 꽃동네 노숙인 보호시설이 문을 열었다.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이사장 오웅진 신부)은 6월 4일 오전 9시(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 서쪽 라부안 바조에서 ‘사랑의 집’ 준공식 및 개원식을 마련했다. 꽃동네 수도자가 인도네시아에 파견된 지 4년 만이다.
이날 문을 연 사랑의 집은 대지 7816㎡에 건평 3466㎡이며 지상 3층 규모다. 1층에 중환자실과 의무실, 가족방을 설치했으며 100여 명이 자리할 수 있는 경당도 마련했다. 2층과 3층은 가족방과 프로그램실 등 행려병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현지 사정에 따라 발전시설과 소방시설 등 생활 안전시설도 구비했다. 현재 노숙인 6명이 살고 있다.
40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오웅진 신부와 덴파사교구장 실베스테르 산 주교, 반둥교구장 안토니우스 주교가 공동집전한 감사미사 봉헌과 축하식으로 진행됐다.
오웅진 신부는 인사말에서 “우리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은 하느님 뜻대로 ‘너희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말씀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실베스테르 산 주교는 “가난한 이들 중의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랑의 집이 많은 사람을 구하는 복된 곳이 되리라 확신하며 이 일을 이뤄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꽃동네 설립에는 현지인으로 구성된 꽃동네 재속회가 주축이 됐다. 이들은 꽃동네의 ‘행동하는 사랑학교’(Love in Action School) 참가를 계기로 플로렌스 섬에 꽃동네 진출을 요청, 2014년 수도자가 파견됐다. 이후 사랑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도 부지 및 건축·시설비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현지인들 도움으로 인도네시아 꽃동네가 설립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