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개인적인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국 교회 사회의 경사스런 일로 봐야겠지요.” 18일 교황청의 공식 발표를 통해 설립된 교황청 사회과학학술원의 초대위원에 임명된 서강대 임진창 교수(루카·57·사회교육 주임)는 이같이 소감을 밝히면서 “제가 선정된 것은 의외지만 1만 명의 순교자를 내고 130위의 성인을 탄생시킨 한국 교회에서 위원이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임명된 사회과학학술원 위원은 31명. 이 가운데 아시아권에선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모두 4명이 나왔다. 한국인은 임 교수뿐이다.
이 학술원은 교회의 사회교리에 근거해 정치 경제 법학 등 사회과학 분야의 발전과 연구를 증진시키기 위한 학술연구단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총회와 특수 주제에 관한 연구회를 개최하고, 사회과학 분야와 관계되는 대학기관·개인·연구소 등을 지원하며 연구 결과를 모아 학술서로 출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펴게 된다.
총 위원은 20명 이상 40명까지로 돼 있고, 결원시나 새 위원 임명이 필요할 때 학술원의 합의를 거쳐 해당 분야의 권위자를 추천하고 교황청이 직접 지명, 선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위원 선정 배경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라는 점과, 특히 교회의 사회교리에 입각해 생활 속에서 정의·평화를 위한 노력을 충실히 실천해온 경력이 고려된다.
임 교수는 오랫동안 신용협동조합운동에 관여하면서 신협 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성심인간계발원 운영협의회장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을 맡아 평신도로서 가톨릭 발전과 사회교리 실천에 남다른 힘을 쏟아왔다.
임 교수는 “조만간 외교 경로를 통해 위원 임명장이 전달될 것으로 안다”면서 학술원 운영에 관한 논의는 첫 모임이 있은 뒤에 구체화될 것이지만 학술원 운영이나 위원 활동은 기존의 (자연)과학학술원에 준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936년 비오 11세 교황 재임시에 현 체제를 갖춘 (자연)과학학술원은 2년마다 일주일씩 정례회의를 갖고 연구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며, 이 외에 실무회의 등을 통해 수시로 연구 분야에 대해 토의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펴내고 있다. 무보수 명예직인 회원들은 교황으로부터 ‘학문의 신’이라고 조각된 메달을 받으며 ‘엑설런시’(Excellency)란 칭호가 부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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