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들을 위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안전상 제약으로 더 못하고 돌아온 것이 아쉽습니다. 가난과 굶주림으로 찌든 가엾은 주민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지난해 6월 29일 유엔군의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됐던 상록수부대 강요식(34·안토니오) 대위가 파병 2백 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1월 14일 무사히 귀국했다.
부인 조은영(체칠리아)씨와 딸 강주연(4·쏠리나) 양을 두고 소말리아에 지원, 온 가족의 애를 태웠던 강요석 대위는 “두고 온 가족들이 보고 싶어 애를 먹긴 했지만 주민들의 처절한 삶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파병 당시 15사단 보급수송중대에 근무했던 강 대위는 2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뒤 현지에서 소말리아와 케냐 등지를 오가며 물품 구매 업무를 주로 맡아왔으며 현지에 파견된 신자 장병들이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록수부대가 이탈리아군의 지원을 받아 근무를 했기 때문에 다행히도 주일미사 참례 등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알렉산더 신부는 미사 경본을 우리말로 번역, 우리말 미사를 봉헌해주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강 대위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부근의 ‘발라드’에 주둔하며 황제도로라 불리는 주 보급로와 관개 보수공사, 발라드경찰서 보수공사, 인근지역 방역공사, 대민 지원인 사랑의 학교를 운영하면서도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은 어김없이 미사에 참례하며 신자들 간의 친교를 나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백52명의 전 부대원 중 장정훈 부대장을 비롯한 26명이 가톨릭 신자로 매 주일마다 모여 수박파티 등을 열기도 했다는 그는 무엇보다도 지난 성탄 때 2명의 동료가 현지에서 배운 교리로 영세를 받은 것이 가장 기쁘다고 설명했다.
부대원 중 단 한 사람의 사고나 불상사 없이 귀국하게 된 것도 ‘하느님의 은총’인 것 같다는 강요식 대위는 파괴된 소말리아를 복구하는 공병부대 파견으로 한국군을 대하는 현지인의 인식이 더욱 좋아지게 됐다고 말하고 교대 근무에 들어간 제2진이 한국인의 좋은 인상을 심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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