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담교우 일대일 멘토 되어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광주대교구 완도본당이 5월 27일 멘티 초대의 날을 마련했다. 광주대교구 완도본당 제공
광주대교구 완도본당(주임 박성열 신부)이 ‘냉담교우 일대일 신앙의 멘토 되어주기 운동’을 통해 냉담교우 회두 뿐 아니라 본당 공동체 신앙성숙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처음 시작, 올해 3년차를 맞은 이 운동은 본당 전 신자들이 각각 냉담교우 한 명의 멘토가 되어, 그 냉담교우를 위해 기도하고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는 여정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냉담교우들은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는데, 멘토가 되어준 신자들도 보다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는데 힘을 얻고 있다.
주임 박성열 신부는 “이 운동은 무엇보다 냉담교우들에 대한 이전의 사목 대응이 일회적이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이벤트성으로 진행한 ‘잃은 양 찾기 운동’은 냉담교우 증가 문제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 신부는 “‘냉담교우 일대일 신앙의 멘토 되어주기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성과 주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신자들이 각자 자신의 일상 삶과 신앙생활 속에서 자신이 멘토를 맡은 냉담교우 한 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신앙 안에서 지속적인 친교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본당은 이러한 멘토-멘티의 관계가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형성되고 유지되도록 돕고 있다.
‘냉담교우 일대일 신앙의 멘토 되어주기 운동’은 가장 먼저 구역별로 냉담세대 및 정상세대 현황, 냉담교우 분포 현황 등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데서 시작된다. 이어 주보 공지와 대상자 선정 작업을 구역별로 진행하고, 모든 신자들이 각각 한 명씩 냉담교우 한 명씩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는다.
이렇게 맺어진 멘토-멘티가 현재 250쌍이다. 주일미사 참례 신자 수가 대략 280여 명이니 거의 모든 본당교우들이 각각 냉담교우 한 명씩을 맡아 신앙생활의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멘토에게는 총 10가지의 실천 사항을 매일·매주·매월 실천할 의무가 부여된다. 구체적으로 미사봉헌, 묵주기도, 화살기도, 희생과 봉사, 냉담 회두 권면, 편지 쓰기, 주보 넣어주기, 함께하는 시간 갖기 등 다양한 기도와 관심, 사랑 실천에 나선다. 또한 멘토들은 각자 실천한 활동들을 매 미사 때마다 성당 뒤편 입구에 배치된 활동 상자에 넣어 봉헌한다. 이렇게 집계된 활동들은 그 다음 주 주보에 게재됨으로써 지속적인 멘토 활동에 더 큰 동기 부여를 하게 된다.
완도본당은 지난 5월 27일 3년 만에 처음으로 ‘멘티 초대의 날’을 열어 멘토링을 받고 있는 냉담교우들을 초대했다. 조촐한 식사와 친교, 기도 등으로 이어진 행사였지만 본당 공동체의 냉담교우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나누는 자리였다.
박 신부는 “이 운동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멘토의 역할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냉담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