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신임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한국 신자와 사목자 돕는 게 가장 큰 임무”
2월 교황대사 임명… 5월 27일 입국
프란치스코 교황, 한반도 정세에 관심
신자들에게 ‘평화를 위한 기도’ 당부
“교황대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지역교회의 신자들과 사목자들을 돕는 것입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한국의 주교들을 만나 사목활동의 어려움을 들을 계획입니다. 앞으로 교황청과 한국교회의 견고한 일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11대 신임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5월 27일 오전 9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부의장 장봉훈 주교, 서기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서울대교구 구요비 보좌주교와 임시 주한 교황대사로 활동한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이 슈에레브 대주교를 맞이했다. 슈에레브 대주교의 환영식은 대주교의 뜻에 따라 특별의전 없이 간소하게 진행됐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입국 후 공항 귀빈실에서 교계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5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미사를 함께 드리고 부임 인사를 했다”면서 “교황님께서는 한국 주교들과 신자들에게 당신의 인사와 더불어 축복을 전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교황께서는 다정다감한 마음으로 아시아교회 특히 한국교회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신다”면서 “저에게도 한국에 가게 되면 많은 분들이 잘 대해줄 것이며, 교황대사 업무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슈에레브 대주교는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교황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교황께서는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잘 알고 계시고, 정상회담으로 시작된 한반도 화해의 대화가 계속돼 성공하길 바라고 계신다”면서 “한국의 주교님들과 신자들에게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계속해 미래 세대에게 안정과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바라시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슈에레브 대주교는 “저 또한 교황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한국의 유관 부서 장관 등과 만나 교황의 의견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슈에레브 대주교는 지난 2월 26일 주한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교황대사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임명된 3월 19일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주교품을 받았다.
주한 교황대사 임명에 대해 슈에레브 대주교는 “저는 교황청 외교관 경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교황의 제안을 받고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주한 교황대사직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께서 나를 한국으로 이끌어 당신의 도구로 쓰시고 싶어 한다는 성소를 느꼈다”면서 “교황대사직을 부담이나 짐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를 뛰어넘는 주님의 이끌림으로 식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한국에 대해 많이 아는 만큼 한국교회에 더 잘 봉사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회를 대표해 슈에레브 대주교를 맞이한 염수정 추기경은 슈에레브 대주교에게 부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고 인사하고, “교황과 한국교회가 사목적으로 일치하고 한국교회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보편교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