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평협, 평신도 희년 기념 대토론회 개최
사도직 활동 체험 나누며 평신도 소명 강조
예수회 ‘치빌타 카톨리카 포럼’ 주관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한병성)는 평신도 희년을 보내면서 평신도의 정체성과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대토론회를 5월 19일 전주 치명자산 성지 장막성당에서 열었다.
‘이제는 여러분이 증거할 차례입니다’를 주제로 연 이번 토론회는 예수회 한국관구 ‘치빌타 카톨리카 포럼’(회장 홍태희)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 교수)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의 평신도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박유형(안젤라·서강대 신학대학원), 이수연(체칠리아·국제가톨릭형제회), 이현주(가타리나·재속프란치스코회), 한상갑(바오로·전주 삼천동본당)씨가 평신도 사도직 활동 체험을 나눴다.
곽 신부는 기조발제에서 “초대 교회에서 평신도의 활동들은 매우 자발적이고 효과적이었다”면서 “평신도들은 교회의 이상을 수행하며 교회와 세상 안에서 영적 질서와 현세 질서 안에서 자신의 사도직을 이행한다”고 강조했다.
기조 발표에 이어진 체험 나눔에서 발표자들은 각자 자신의 사도직 활동의 체험을 통해 교회에 대한 관심과 사랑, 평신도로서의 소명 의식을 피력했다.
박유형씨는 “어떻게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영성적으로 돌봄 받고 있다는 감각을 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돌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연씨는 네팔 봉사활동의 체험을 통해 “세상 끝까지 예수님 말씀을 전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성찰을 끌어냈다. 또한 이현주씨는 “평신도는 교회의 협조자이거나 보조자에 그치지 않는다”며 “교회의 참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신원의식을 공고히 함으로써 ‘복음적이고 형제애적인 세상’ 건설의 역동적인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갑씨는 특히 평신도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며 “공부하고 기도하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하나 이상의 단체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서로를 도반(道伴)으로 삼아 격려하며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빌타 카톨리카 포럼’은 올 한 해 동안 ‘한국교회, 길을 묻다’를 주제로 4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그 첫 번째 장이다. ‘치빌타 카톨리카 포럼’은 앞으로 서울 예수회 센터와 서강대학교에서 열 토론회에서도 평신도와 성직자, 그리고 교회 밖의 시각에서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이어간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