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개안수술로 광명을 되찾은 이들중에는 3남매도 있다. 충남 논산군 논산읍 등화리의 손미연(20ㆍ대전맹학교 중등부3) 손민자(13ㆍ대전맹학교 초등부5) 그리고 손삼기(7) 3남매는 선천성 백내장으로 어둡고 답답한 생활을 해오다 수술 후 빛을 찾았다.
현재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대전맹학교에 다니고있는 미연ㆍ민자양은『수술하고나서 엄마얼굴을 보니까 그동안 원망했던 마음이 싹가셔졌어요, 그리고 뭣보다 맘놓고 다닐수가 있어서 날아갈것만 같아요. 의사선생님 감사합니다』라며 기쁨에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정상시력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생활에는 크게 불편이 없는 이들 자매는 학과목중 체육을 좋아한다는데 언니 미연양은 지난 장애자 체전에서 1백m, 4백m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냈다. 『지금도 급우들과 함께 점자책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특히 앞못보는 친구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알기에 그들의 눈이 될수있게 노력하고요. 주말이면 논산집에 가 엄마일도 도와드립니다』빛을 되찾은 은혜에 보답하려는 의지가 자매의 따스한 마음에 가득했다.
미연양은 현재 대전 대동본당 교리반에 친구들과 함께 나가고 있는데 어려서 대세를 받아 본명은 멜라니라고.
금년초 입학통지서가 나왔으나 개안수술관계로 1년을 연기하게된 막내 삼기군은 벌써 안경 하나를 깨고 다시 구입한 안경 한쪽다리도 부러뜨릴만큼 개구장이. 『내년에 학교에 간다』고 자랑하는 삼기군은 커서 의사가 돼 아픈사람을 고쳐주겠단다.
그런데 3남매의 무료개안수술은 마을신자들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이뤄진 결실. 아버지 손창학(49세)씨가 눈이 나빠 기와공장에 나가 근근히 일을 하고 특히 농사지으며 집안의 모든 살림을 어머니 최정옥(45)씨가 힘겹게 꾸려가는 형편이라 그동안 수술은 엄두도 못냈었다.
그러다가 83년 논산 부창본당에 다니는 마을 신자들이『천주교에서 맹인무료 개안수술을 한다』며 민자 삼기 남매의 이름을 적어갔고 1년후 대전 이안과에서 수술하러 오라는 연락이왔다.
『민자ㆍ삼기 무료수술도 고마운데 서류접수도 안된 미연이까지 선뜻 수술을 해주시겠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너무 감격스러워 목이 메었다』고 어머니 최씨는 회상했다. 미연양은 당시 대학병원에서 무료로 수술할 기회가 있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으며 2백주무료개안수술 대상자에는 서류도 접수시키지 않았었다.
84년 3월 미연ㆍ민자가 한쪽 눈을 수술했고 85년 2월에 다시 한쪽 눈을 수술했으며 삼기는 이때 양쪽 눈을 수술했다.
앞을 제대로 못보는 남편과 2남3녀를 뒷바라지 해오며 집안살림을 꾸려가는 최씨는『우리집에 웃음꽃을 다시 피워주신 천주교회에 그저 감사할뿐』이라며 밝게 웃었다.
시어머니가 신자이고 사실은 남편(알로이시오 곤자가)과 고1인 큰아들 원기(안드레아)도 신자라고 밝힌 최씨는『벌써부터 성당에 나갈려고 했는데 … 농사일에 지금은 너무 바쁘다』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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