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을 기리려는 가족들의 작은 뜻이 이처럼 발전할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혜경이가 주님 곁에서 안식을 누릴 수만 있다면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명동본당 「엘리사벳 장학회」의 모태가 된 2억 원의 장학 기금을 선뜻 내놓아 화제가 된 이우창(64·사업)씨 가족. 가족 모두가 비신자여서 그런지 이들의 정성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씨와 백란빈(60)씨의 1남 2녀 중 둘째였던 혜경(엘리사벳)양은 지난해 11월 18일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호주 유학 중이던 이양이 잠시 귀국한 틈에 일어난 일이라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워낙 갑자기 당한 일이라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명동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루고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염려하던 혜경이의 뜻을 이어 장학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그 뜻을 명동성당에 전했습니다.”
명동성당 측은 이들의 뜻을 축성 1백주년 기념 장학사업으로 발전시키기로 하고 25일 고인의 이름을 딴 「엘리사벳 장학회」를 발족시키게 된 것.
“이 장학회가 더욱 발전하고 많은 가난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저희 가족들도 최선을 다해 계속 지원할 생각입니다.”
2월 18일 명동성당 사제관에서 있은 장학 기금 전달식에서 이우창씨는 “죽은 혜경이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연신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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