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월 22일 오후 8시(한국 시간) 가톨릭대학교 총장 최창무 신부(안드레아ㆍ58)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했다.
신임 최창무 주교는 서울대교구가 김옥균 주교 강우일 주교에 이어 세 번째 맞는 보좌주교로서 한국 교회 역사상 한 교구에서 3명의 보좌주교가 탄생한 것은 두 명의 주교 탄생에 이어 처음 있는 일이다.
최창무 주교는 1936년 9월 경기도 파주군 천현면 갈곡리에서 출생 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 본과 3학년 수료 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 유학, 69년 프라이부르크대학교 대학원에서 「평신도 신심의 신학적 고찰」이란 논문으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창무 주교는 독일 유학 중이던 1963년 6월 사제로 서품됐으며, 69년 명동본당 보좌를 거쳐 70년 1월부터 지금까지 가톨릭대학 교수로 재직해왔다. 72년 가톨릭대학 대학원 교학감을 시작으로 가톨릭대학 신학부장 겸 교무처장(73년) 서울대교구 관구 신학원장(77년) 제11대 학장(79년) 동대학 부설 사목연구소장(89년) 가톨릭대학 제16대 학장(91년) 등 대학 내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으며 92년 종합대학 승격과 함께 초대 총장에 임명돼 사제 생활 대부분인 25년간을 신학교 교육과 후진 양성에 몸바쳐왔다.
특히 최 주교의 박사 학위 논문 「평신도 신심의 신학적 고찰」(69년)은 평신도 신앙 및 위상에 관한 연구가 거의 전무했다시피 한 당시로선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70년 1월 윤리신학 교수로 출발한 최 주교는 이후 한국 신학계에서 인간 생명 및 삶에 관한 윤리적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신학자로서 명쾌한 견해를 밝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꼼꼼한 성격에 정확한 업무 처리로 잘 알려진 최 주교는 개인생활 면에서도 수도자에 가까울 만치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정평이 나 있는데 30여년을 한결같이 사용해온 「가방」 이야기는 그의 청빈함을 드러내는 일화로 유명하다. 또한 최 주교는 70년대 초 한국 교회 내에 성서 공부의 기초를 놓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에 보좌주교가 탄생하리라는 예측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나돌았는데 금년 들면서 2월 중이 될 것으로 구체적인 시기가 거론됐었다.
서울대교구의 세 번째 보좌주교 탄생은 갈수록 비대해져가는 교구 사정을 감안, 교구의 중점 사목 목표인 2천년대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 주교가 필요하다는 사목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금명간 「최창무 주교 성성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교 서품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인데 서품식 일시 및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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