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동본당, 교구와 협력해 본당 맞춤형 소공동체 모색
교구 사목기획국과 연계해 진행 노인 많은 본당 사정에 맞게 신자들 참여 의지 높여

대전 삼성동본당 신자들이 7주간 소공동체 교육 강의 전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 본당 고유의 사목 상황에 맞는 ‘맞춤형’ 소공동체 교육을 위해 본당과 교구가 머리를 맞댔다.
대전 삼성동본당(주임 최익선 신부)은 교구 사목기획국(국장 김민희 신부)과 연계해 지난 3월 1일부터 4월 26일까지 전 신자를 대상으로 7주간의 소공동체 교육을 마련했다.
성주간과 부활 8부 축제 기간을 제외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 교육은 ▲‘참여하는 교회’(본당 성장 5단계) ▲‘왜 소공동체인가?’ 등 기본 원리에서부터 봉사자 역할에 대한 부분까지 소공동체 운영과 실천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뤘다.
세부 프로그램은 사목기획국 지원 아래 교구 소공동체위원회(위원장 김선태)가 기획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본당 주임 최익선 신부가 판공성사 현황과 신자들 면담 결과를 분석한 것이 계기였다. 최 신부는 교세 특성상 어르신층이 60%를 넘고 봉사자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 본당의 신앙적 활로를 ‘소공동체’에서 찾았다. 최 신부는 이 같은 본당 형편을 아우르는 소공동체 교육을 사목기획국에 의뢰했다.
삼성동본당의 이러한 노력은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다른 본당에도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제·평신도가 함께 강사로 참여하면서 복음나누기를 직접 시연하는 등 주입식 강의가 아닌, 함께 호흡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교육은 140여 명의 등록 신자 중 평균 100여 명이 출석하는 호응을 얻었다.
양은순(모니카)씨는 “말씀을 중심으로 한 소공동체의 지향점을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사회복지분과장을 맡은 입장에서 ‘섬기는 봉사자’의 자세에 대해서도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고 교육 참여 소감을 밝혔다.
본당 차원에서 후속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삼성동본당은 구역도 소공동체에 맞게 개편해서 소공동체로 엮인 본당 만들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익선 신부는 “소공동체는 현시대 흐름 안에서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가 함께하는, ‘참여하는 교회’를 만드는 구체적인 교회상”이라면서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하며 이를 삶 안에서 구체적으로 사는 모습을 뿌리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교구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민희 신부는 “삼성동본당 교육 사례에서처럼 구체적인 사목 현장 안에서 소공동체 교육으로 말씀이 육화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