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약혼(본보 9월15일자 6면보도)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무기수 박지영씨(40ㆍ안또니오ㆍ서울 영등포교도소 복역중)가 13일 전국양복기능경진대회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수상을 수상, 약혼녀에게 첫선물의 기쁨을 안겨주면서 결코 좌절하지 않으려는 한 인간의 굳센 삶의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한국 맞춤양복협동조합이 주최한 제19회 전국주문신사복 특별경진대회에 수인으로는 단독 출전, 2등에 해당되는 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씨는 한 달사이에 한꺼번에 몰려온 행복감을 못내 겨워하면서 약혼녀 이부순씨(38ㆍ레지나)에게 자신의 영광을 모두 돌렸다.
지난 9월 3일 교도소측의 특별배려로 옥중약혼식을 올리고 15년만에 처음으로 바깥세상을 구경한 박씨는 이날도 특별외출, 약혼녀와 함께 자리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정겹게 했다.
박씨가 이처럼 양복재단에 특별한 기술을 갖게된 것은 교도소에 입소한지 4년째인 지난 73년부터. 평생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한다는 절망감을 신앙의 힘으로 서서히 극복한 박씨는 자신의 한을 양재기술연마에 몽땅 부어 넣기 시작했다.
남달리 손재주가 있었던 박씨는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고자 각종 경진대회에 작품을 출품, 그결과 6번 출품한 그의 작품 모두가 입상되는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었다.
다른 입상자들과는 달리 누런 작업복을 입고 시상식에 참가한 박씨는『실력이 없어서 최우수상을 놓쳤다』면서『여건만 좋았더라면 최우수상도 문제없을텐데…』라고 못내 서운해했다.
<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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