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비디오 무용가로서 미개척 분야인 비디오 댄스를 자신의 예술작업으로 추구해온 무용가 김현옥(누갈다ㆍ41세ㆍ계명대 교수)씨가 지난 2월 국내 무용가로서는 최초로 파리 1대학 미학예술학부에서「주술 종교무용의 미학」이란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전통 무속무용의 원리를 서구 현대무용과 접속시켜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새 무용의 창조작업이라는 찬사를 받은 김씨는 논문 발표를 통해 5명의 논문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았다.
김씨의 이번 박사 학위 취득은 국내 무용계에 외국 박사 학위 취득 1호를 탄생시켰다는 기록과 함께 프랑스 무용계에서도 한국인이 자국에서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데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어 한ㆍ불 문화 교류에도 한 몫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사 학위 취득은 명예라기보다 연구해온 이론을 안무에 적용해서 실험하는, 이론과 실기의 상호작용 작업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무용의 더 깊은 세계를 알기 위한 것이죠"
우리 민족의 근원적인 뿌리를 알려면 그 토대를 이루는 종교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논문의 테마를 주술 종교무용으로 정했다는 그는 무엇보다 언어문제가 논문 저술의 제일 큰 고충이었다면서『동서양의 사고방식이 다른 가운데 불어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는 작업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논문 저술에 매달렸던 순간들이 너무 진저리(?)가 나서 논문의 한국어 번역은 숨을 좀 돌리고 나서 착수할 생각이란다.
김씨는 91년 3차원의 춤과 2차원의 영상 그리고 시간 예술인 음악이 결합돼 펼쳐지는 새로운 예술 장르인 비디오댄스를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 화제를 낳았던 장본인으로서 그해 스페인 테루엘 비디오댄스 페스티벌에서 현대무용「밤이여 나누라」로 대상을 92년에는 뉴욕댄스 온 카메라 금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음악 무용 등 예술에 깊이 들어가면 믿음 신앙과 연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춤을 춘다는 것은 소명이라 여겨진다고. 성경 구절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기도 하는데 파리에 있을 당시「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성경 내용을 작품에 인용하기도 했다고 김씨는 전한다. 7남매의 맏이로 어릴 적부터 신앙생활을 했다는 그는 대구대교구 군위본당 주임 김도율 신부의 누이이기도 하다.
앞으로 세계적인 비디오댄스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김씨. 올해 내로 중국 고비사막에서 새로운 비디오댄스 작품을 제작할 계획이며 올 10월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무용역사가협회 주최 심포지엄에 연사로 초청돼 참가한다.
효성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78년 도불 파리 4대학 무용과 졸업 파리 1대학 무용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는 김씨는 85년부터 92년 초까지 뉴욕 줄리아드 댄스스쿨 호세리몽 댄스 인스티튜트 등지에서 무용 수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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