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9일 봉헌식을 거행하는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 사진 박원희 기자
대구 도심의 봉쇄수도원,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원장 이 마리아 수산나 수녀)이 새 모습을 갖추고 5월 19일 오전 11시 봉헌식을 거행한다.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은 지난 5년간 총 1만86명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대구시 남구 안지랑로 16길에 있던 낡은 수도원을 헐고 그 자리에 새 수도원을 건립했다. 이날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거행될 봉헌식은 성당 상징물(열쇠) 봉헌과 성수축복, 도유예식 등으로 진행된다.
비만 오면 물이 고이던 예전 수도원의 지하 내부.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원장 이 마리아 수산나 수녀는 “벅차고 감동스런 하느님 손길에 그저 감사와 찬미를 드릴 뿐”이라며 “제2의 창립이라는 마음으로 대데레사 기도 소명을 따르는 공동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의 50여 년 된 기존 건물은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든 상태였다. 비만 오면 빗물이 새고, 지하에는 물이 가득 찼다. 벽 틈새로는 바람이 들어와 더 이상 추위를 막을 수 없었다.
당시 원장을 맡았던 김 나자렛 수녀는 “봉쇄수도자로서 그대로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성소 유지를 위해 결단 내려야 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공동체는 2013년 1월 재건축후원회를 발족하고, 2015년부터는 신문과 주보에 광고를 내면서 모금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수많은 후원자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지난해 4월 새 수도원을 착공했다. 그리고 1년여 만인 이달 봉헌식을 갖게 됐다.
새 수도원은 지하 1층, 지상 2층 2902.73㎡ 규모로 내·외부 성당과 수방 22실, 수련실, 도서실 등을 갖췄다. 봉쇄수도원 기능에 충실하고자 내·외부를 구분하는 중정을 설치했다. 수도자들의 생활공간은 전통가옥 느낌을 살렸다. 성당 내부 벽은 흰색을 칠했고, 천장에 색유리 빛이 잘 스며들도록 했다.
건물은 다 지었지만, 건축기금은 아직 더 충당해야 한다. 유지보수 비용도 문제다.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 수입원은 제병 판매가 전부다. 이 수녀는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지은 집을 봉헌합니다. 많이들 오셔서 축하해주십시오. 저희 공동체가 은인들과 성교회에 맞갖은 보답을 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십시오.”
※후원 문의 010-3375-4408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