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i-시네마테크’ 시즌2
영화로 배우는 사회교리, ‘국가 폭력’에 대해 말하다
용산 참사 다룬 ‘두개의 문’ 상영 후 간담회
사회문제 관한 토론의 장 열고자 ‘청년위원회’ 구성해 영화 선정
매월 셋째 주마다 진행

4월 18일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에서 개막한 ‘i-시네마테크’ 시즌2에서 김일란(오른쪽) 감독이 영화를 관람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년들이 영화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회교리를 배울 수 있는 두 번째 장이 열렸다.
‘i-시네마테크’ 시즌2가 4월 18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에서 개막했다. ‘i-시네마테크’는 청년들이 영화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회교리를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소장 박상훈 신부)가 지난해 처음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은 지난해와 달리 평균 28세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위원회’가 진행을 맡은 것도 특징이다. 청년위는 매월 현대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주제와 그에 맞는 영화를 선정하며, 영화 상영 후에는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번 달 주제는 ‘국가 폭력’이다. 올해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그 아픔을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정한 주제다. ‘i-시네마테크’ 시즌1에서는 탈핵, 생태,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한 바 있다.
첫 상영작은 2009년 용산 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감독 김일란·홍지유, 2011)이다. 당시 사건을 철거민 진압에 투입된 경찰의 시선으로 구성되었다. 영화는 과연 국가는 당시 철거민들을 제거의 대상으로 봤는지 함께해야 할 시민으로 봤는지 묻고 있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김일란 감독은 “제 영화가 세상을 보는 하나의 시선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용산 참사를 기억하고 참사 전과 후에 한국 사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계속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편집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감독은 “참사 이후 6명이 목숨을 잃은 ‘죽음의 공간’에서 매일미사를 촬영하기도 하고 함께 앉아 기도를 하기도 했다”면서 “당시 신부님과 함께 화를 내기도 했고 신부님 말씀에 위안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년위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권지연(세라피나·27) 씨는 “청년들이 알아야 할 주제를 다룰 것”이라면서 “영화를 함께 보고 느낀 것을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운영을 맡은 전주희 수사(예수회)는 “영화는 사회 이슈에 대해 감명 받거나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라면서 “교회 용어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하느님의 가르침(사회 교리)에 대한 맥락은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있다”면서 “청년들이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와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즈(I.M.C, 소장 김상용 신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매월 셋째 주 오후 7시 이냐시오 카페에서 진행된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