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8일 용인성당 나눔주차장에서 용인본당 주임 황규현 신부(가운데)와 정찬민 용인시장(황 신부 오른쪽) 등이 ‘용인시 제1호 나눔주차장’ 현판식을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수원교구 용인본당(주임 황규현 신부)이 용인시와 협력, 본당 대지를 지역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으로 열어 눈길을 끈다.
본당은 4월 8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 1408번길 15 성당 옆 부지에 ‘용인시 제1호 나눔주차장’을 개장했다.
나눔주차장은 용인시가 처인구 등 구시가지 지역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민간 소유 부설주차장이나 유휴부지 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본당의 나눔주차장은 본당이 제공한 500㎡의 공터와 기존 주차장을 합해 23면 규모로 조성됐다.
본당이 제공한 공터는 본당의 옛 수녀원이 있던 공간이다. 옛 수녀원 건물은 기존에 본당 카페나 회합실 등으로 건물을 활용해왔지만, 노후가 심해 철거했다.
이전부터 주차문제로 불편을 겪어온 본당은 옛 수녀원 철거 후 주차장 조성을 준비해왔다. 본당 관할 구역이 넓어 많은 신자들이 차량을 이용해야 하지만 성당 주차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성당 신축 당시에는 신자들의 차량 이용량이 적고 주변에 주택이 없어 문제가 없었지만, 성당 인근에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주차문제로 신자들과 지역주민들간 갈등도 있었다.
본당이 지역주민들과 편의를 나눔으로써 주차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하고 개방 주차장을 준비하던 중, 용인시가 기획한 나눔주차장과 뜻이 일치하는 것을 알고 공동으로 나눔주차장을 설치하게 됐다. 이를 위해 본당은 공터와 기존 주차장을 주일과 본당행사가 없는 시간 상시 개방하기로 했으며 용인시는 공터를 주차장으로 꾸몄다.
본당 방정환(토마스) 사목회장은 “본당은 5년 전부터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주차장을 만들고자 뜻을 모았고 나눔주차장 설치 전에도 본당 주차장을 개방해왔다”면서 “우리만의 편의를 위해 신앙생활하기보다 공동체 입장에서 지역주민들과 나누고 공생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