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2일 대전 원신흥동성당에서 청년 1인 브랜드 플리마켓 ‘제1회 청춘상회’가 열렸다. 지도를 맡은 박제준 신부(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청년들과 함께 전시된 도자기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대전지역 가톨릭 청년 1인 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직접 만든 제품으로 함께 소통하고 문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4월 22일 오전 11시 대전 원신흥동성당 앞마당에는 성물에서부터 스테인드글라스 소품, 손뜨개, 캘리그라피 액자, 미니화분, 도자기 등 10여 개 매장으로 구성된 플리마켓(Flea Market) ‘제1회 청춘상회’가 들어섰다. 구운 과자·마카롱을 비롯한 요구르트와 수제 잼, 카레 등을 판매하는 음식 코너까지 다양했다. 물품 판매와 함께 거리 공연과 스케치 촬영 등도 선을 보였다. 공통점은 ‘청춘상회’라는 이름처럼 모든 기획과 작품 제작이 ‘청년’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
원신흥동본당 신자들 외에 플리마켓을 방문한 사람들도 청년들의 톡톡 튀는 감성과 독창적인 아이디어 제품들에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함께 온 자녀들과 바구니 인테리어 소품을 고른 박미진(아녜스·대전 궁동본당)씨는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제품이 많아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새롭다”고 말하고 “교회 안에서 청년들의 제품을 볼 수 있어 반갑다”고 밝혔다.
‘청춘事UP(사업)’(회장 신선화, 지도 박제준 신부)이 주최한 이 플리마켓은 ‘같은 꿈을 꾸는 청춘들이 소통하고 일을 하고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됐다.
무엇보다 높은 청년 실업률로 설 자리가 비좁은 청춘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여기에 교회가 힘을 보탠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최근의 청년 플리마켓이 ‘벼룩시장’ 본래 의미의 중고물품 교환, 판매의 장을 넘어 청년문화와 일자리가 창출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되는 측면에서 지역 청년 플리마켓을 활성화하는 계기로도 시선을 끌었다.
플리마켓에 참여한 브랜드 중 20~30%는 비신자들의 것이었다. 청년 실업이 교회 내 문제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현안이라고 볼 때 교회 밖 청년들과도 함께 연대하고 싶다는 마음이 반영됐다. 대전 유성구청의 2018년 청년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도 선정된 ‘청춘상회’는 앞으로 분기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차는 올해 8월 경 야시장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춘事UP(사업) 회장 신선화(레지나·대전 하기동본당)씨는 “장소를 제공해 주신 원신흥동본당 등 교회의 지원과 격려, 지지가 준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도를 맡은 박제준 신부(대전교구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장)는 “실업이나 부채문제로 젊은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러한 현실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청년들이 연대하는 힘을 기르고, 또 교회는 청년들이 처한 문제에 더욱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10-7487-8788, instagram.com/dj.youthmarket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