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신도가 결코 흔히 볼 수 없는 동서의 각종 고서와 음반을 다수 소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서울 월곡동 본당에서 음악 감상실을 운영, 청년들에게 종교음악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김종만씨(미카엘ㆍ사진)가 바로 주인공이다.
치과의원을 개업, 의사가 직업인 그가 소장하고 있는 서적은 역사, 가톨릭, 치과서적, 여성 등에 이르는 7천여 권이며 클래식 음반만도 3천여 장에 다다른다.
전문적인 고서 수집가나 음악가도 아닌 그가 개인적으로 이만한 고서와 음반을 소장할 수 있었던 것은『내가 가진 직업, 좋아하는 음악, 믿고 있는 신앙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연구 없이는 내일의 나아갈 방향을 밝혀 낼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점차 잊혀져가는「온고지신」의 의미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3년 전 불의의 화재로 그동안 모아왔던 1만5천여 권의 고서와 7천여 장에 이르는 음반들을 절반 정도 잃어버리거나 불에 태웠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웠죠』
단순한 장식이나 재산을 목적으로 한 수집이 아니기 때문에 그는 자주 자신의 소장품을 이용해 젊은이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바로 음악 감상실의 운영이 그 일환이다.
『요즘 청소년 들은 대부분 랩이나 가요, 팝 등의 음악에 심취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규칙한 박자와 음정은 청소년들의 정서에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죠. 클래식을 그저 따분하고 지루한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반복해서 들으면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됩니다. 특히 입시에 억눌린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클래식 음악 듣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음악 감상실은 청년들을 대상으로『종교음악에 대한 이해』를 북돋아 주고 클래식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자신의 음반을 사용해서 지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소장한 가톨릭 고서들을 이번 4월 월곡동 본당의 봉헌식 때 신자들에게 공개해 우리 선조들이 가진 목숨보다 더한 신앙이 어떠했는지 살펴보고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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