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들이 찾아올 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고통이 엄습했을 때 두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라는 몸에 갇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좌절을 느끼기도 한다. 앞이 안 보이는 어두운 터널 같은 시간들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결혼기념일 날, 그의 가족이 “걱정하지 마, 예쁜 우리 엄마. 내가 아빠를 잘 모시고 있으니까 아무 문제없어”라고 말해준다.
저자는 따뜻하고 애정 어린 말에 감동에 젖어, 사랑과 슬픔 두려움이 모인 ‘눈물 한 방울’을 흘려낸다. 이후 그의 몸은 정상 궤도를 찾아 조금씩 변화한다.
막막하고 두려운 상황 속에서 병을 이기게 한 것은 ‘가족들의 지속적인 따뜻한 관심’이었다고 저자는 전한다.
말도 할 수 없고 어떤 의사표현도 할 수 없었던 순간에도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으며 그들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말한다.
역자인 서규석(베드로·원주 구곡본당)씨 역시 저자와 같은 상황을 겪었다. 그는 예고 없이 찾아온 아내의 병에 절망과 슬픔의 시간을 보냈다. 아내의 장례를 준비해야 할 만큼 위기의 순간이 왔을 때 「눈물 한 방울」을 만났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아내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이후 모든 일상을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쏟았다. 아내는 기적적으로 다시 기력을 찾아 그와 함께 노후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서씨는 “「눈물 한 방울」은 내 삶에서 가장 큰 선물이다. 2013년 7월 10일 예고 없이 아내의 뇌 중앙 부위 동맥이 파열되고,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됐다가 더 심각한 2차 출혈이 발생하는 등 연달아 감당할 수 없는 절망이 겹쳤다”며 “그때 프랑스에 있는 의사 딸이 ‘아빠, 희망을 잃지 마세요!’하며 이 책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중환자라도 의식은 있다는 저자의 놀라운 체험을 읽으며 큰 희망이 생겼다”며 아내에게 사랑으로 말하며 기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사랑이 ‘생명의 힘’임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눈물 한 방울」은 단단한 고통과 슬픔, 그리고 침묵을 ‘사랑’과 ‘관심’이 깰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전하는 것처럼 지금, 주변의 아픈 이들과 곁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이 담긴 말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