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새 신자 수는 줄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등 복음화에 경고등이 켜졌다.
‘2017 한국 천주교회 통계’(2017년 12월 31일 현재)에 따르면, 전체 신자 수는 581만3770명으로 총인구의 11%를 차지한다. 2016년에 비해서는 1.3%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 10년 내 통계와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2008년 2.7% 증가한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2014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외적 복음화의 대표적인 지표가 되는 세례자 수도 전년도에 비해 12.9%나 비율이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세례자 수 역시 2014년에만 소폭 늘었을 뿐이다. 하지만 세례자 전체 수가 1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건 2017년이 처음이다. 또한 10년간 유아 세례 수는 점점 늘어났지만 어른의 세례 비율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신앙생활의 일반적 척도가 되는 주일미사 참례율은 물론 혼인·견진·병자·고해성사 등 모든 성사에서 전년 대비 참여자 비율이 줄었다.
반면 교회 내 고령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017년 현재 전체 신자 중 아동·청소년 연령기인 10~19세 신자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6.6%에 불과한데 비해, 65세 노인 신자의 비율은 18.4%로 조사됐다. 2008년 통계에서는 65세 이상 비율이 12.6%로 나타난데 이어 2013년 15.9%, 2014년 16.4%, 2015년 17%, 2016년 17.4%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왔다. 65세 이상 사제 비율 또한 2013년 10.1%, 2014년 10.9%, 2015년 11.1%, 2016년 11.7%, 2017년 12.4%로 증가했다.
교구별 신자 비율은 전체의 26.3%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대교구가 가장 높다. 복음화율, 즉 지역 인구 대비 신자 비율 또한 서울이 15.0%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는 통계 분석 등을 통해 영세자가 줄고 고령화되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고 교회의 소명인 선교, 특히 청소년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목하는 방안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해마다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전국 16개 교구와 7개 가톨릭대학교, 167개 남녀 수도회·선교회·재속회 현황을 전수 조사해 한국교회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이는 세례와 교적을 근거로 종합한 통계로, 응답자가 스스로 종교를 선택해 답하는 방식의 국가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와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