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맹도견 훈련사 제1호 문광희(46세ㆍ바오로)씨가 국내 처음으로 맹도견 훈련학교 설립을 위해 후원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지난 91년 2월부터 일본 도치기현 맹도견 훈련학교와 교토 종합 맹도견 훈련학교에서 2년여에 걸친 훈련사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지난해 10월 귀국한 문광희씨는 요즘 각계각층을 만나며 맹도견의 중요성을 홍보하느라 정신 없다.『현재 국내 모기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맹도견 육성사업을 추진 중인데 그러나 이 사업은 세계적으로 장애자를 위한 무상대여사업』이라고 강조하는 문씨는『당연히 정부 차원에서 추진돼야 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혼자서 노력 중』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문씨가 이렇게 장애인 복지사업에 투신하게 된 계기는 자신도 교통사고로 오른쪽 손목이 절단된 장애자인데다 어릴 때부터 시각장애자인 할머니(박안나)를 극진히 모시면서 장애의 아픔과 사회적인 몰이해를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87년 경찰견 훈련소로 직장을 옮기면서 개와 인연을 맺게 된 문씨는 이후 굳은 각오로 맹도견 선진국인 일본에 유학、맹도견 육성 보급을 통해 시각장애자들의 삶을 돕기로 결심했다.
대구 반야월본당에서 초대 주일학교장을 지내기도 한 문씨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일본 유학 경비 마련이 어려워 대구대교구 인성회(현 사회복지회)와 반야월 본당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언어 장애와 생활고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훈련사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문씨는 일본 도치기현에서「한국맹도견협회」설립을 지원하겠다는 약속까지 받고 귀국했으나 국내의 맹도견에 대한 인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훈련소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각장애자에게 가장 큰 복지는 이동의 자유를 확보해 주는 것인데 맹도견이 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문씨는『맹도견은 주변환경이 주인에게 위험하게 전개되면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신호등을 읽을 줄 알며、계단이나 교차로에선 일단 멈추고、차량의 진행 방향을 예측하기도 하며、위험에 처해서는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영리한 개입니다』며 맹도견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도시 근교에 약 3천여 평의 대지와 5백 평 정도의 건물이 필요합니다』. 문씨는 일단 맹도견학교가 설립만 되면 20여개 가맹국에서 20년간 무상원조가 있으며 국제 라이온스클럽 등 제 단체의 지원、국내 후원회 결성 등을 통해 운영비 조달이 가능해 큰 어려움 없이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맹도견 도입은 세계연맹이나 가맹국을 통해 40마리 정도 기증 받을 수 있다고.『몇몇 신부님들이 개인적으로 후원을 약속하지만 시설비가 워낙 많이 들기에 뜻 있는 후원자가 나서지 않으면 어렵다』는 문씨는『우리 교회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소망했다.
연락처= (053)781-1339、781-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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