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8일 대전교구 공세리성당을 찾은 덕명동본당 중고등부 성지순례단이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대전 덕명동본당(주임 황영준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4월 8일 공세리성당을 비롯해 원머리성지, 성거산성지를 찾아보는 순례길에 나섰다. 지난 3월 11일 출범한 중고등부 성지순례단의 두 번째 순례였다.
오전 9시 성당에 모여 본당 주임 신부 강복으로 순례를 시작한 학생들은 공세리 성지·성당과 원머리성지, 성거산성지를 차례로 방문하며 교구 순교 역사를 배우고 순교자들의 신심을 기렸다. 이날 순례에는 주일학교 자모회원들이 동행, 학생들과 순교 신앙을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덕명동본당 중고등부 학생들은 ‘순교자들의 신앙을 배우며 예수님께 나아가기’ 주제 아래 올 한 해 동안 대전교구 성지 22곳과 서울대교구 성지 10곳을 순례할 계획이다. 매월 한 차례 대전교구 성지를 순례하는 한편 여름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대교구의 성지를 순례한다. 5월에는 내포지역 성지를 순례하는 1박2일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덕명동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의 성지순례단 활동은 일회성 순례가 아니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지속적 순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순교’가 대전교구 시노드 본회의 의제로 선정된 가운데 진행되는 청소년 프로그램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창 공부할 시기의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매월 성지순례를 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현실. 이에 대해 본당 주일학교 교감 강희정(마리아)씨는 “현재 중고등학교 교육 현실에서 어려움도 예상되지만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아 자신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주님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으로서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순례에 참가한 김민서(가브리엘라·중3)양은 “평소 가족들과 성지순례를 가곤 했지만, 친구들과 순례를 하니 순교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면서 순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영준 신부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이 어른 신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자연 안에서 성지를 순례하는 자체가 살아 있는 교리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순례를 통해 학생들이 신앙적인 격려와 자부심을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