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부활 담화 중 "한반도 대화, 평화의 결실 맺길” 밝혀
남북·북미 회담에 기대 표명, 시리아 등 갈등 지역도 언급
분열과 폭력 막아달라 요청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 담화(Urbi et Orbi)를 통해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평화를 이룰 것을 호소했다.
특히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를 거론하며,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대화의 바람이 결실을 맺길 기원했다.
교황은 4월 1일 오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부활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우리는 한반도를 위한 대화가 결실을 맺길 기원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대화는 한반도의 화합과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가 지혜와 식별을 발휘해 남북한 모든 국민들의 안녕을 증진하고 국제 사회에서 신뢰 관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동안 부활 담화를 통해 국제사회를 향해 자신의 정치·외교적 의제를 제시해 왔다. 이번 부활 담화에서 한반도 대화의 결실을 직접 언급한 것도 4월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5월 예정인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한 교황의 기대를 드러낸다.
교황은 이날 담화에서 한반도 이외에도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교황은 “끝날 것 같지 않은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소멸해가는 사랑하는 시리아로부터 전 세계 평화가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이 모든 정치인과 군 지도자들에게 비춰 현재 진행 중인 시리아에서의 학살을 막고, 인도주의적인 법이 존중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조속히 구호할 수 있게 되길 바랐다. 이어 “전쟁을 피해 떠난 난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황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성지 예루살렘을 비롯해 예멘, 남수단, 베네수엘라 등을 언급하며 이들 나라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특히 “대화와 상호존중을 통해 분열과 폭력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황은 “그리스도의 부활은 불의와 폭력으로 점철된 이 세상에서 진정한 희망을 제시한다”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박탈과 배제, 기아와 실업, 이민과 난민이 있는 곳과 마약과 인신매매 및 현대판 노예제 피해자들에게 희망과 존엄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