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평소에 우리 신자들은 성지순례도 많이 하고 순교자에 대해서 많이 접하게 되지만 죽음이나 형벌이라는 것이 크게 다가와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특히 젊은이들은 신앙심이 깊은 이들 위주로만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그래서 순교자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이라는 거대한 두려움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었던 순교자들의 신앙심과 삶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어 강 신부는 “신앙 선조들은 박해 시기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을 받아들이고 천주교 신앙을 가졌다”며 “하느님에 대한 깊은 믿음을 바탕으로 그들은 목숨까지 내놨다. 우리는 선조들의 죽음보다는 살았던 삶과 신앙 안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은 순교에 대한 이해, 신심에 대한 이해, 순교자 신심과 순교자 현양의 이해를 짚은 후, 연구의 문제 제기, 연구사 검토, 연구 범위와 방법, 목적으로 도입부를 채웠다. 이를 통해 왜 「순교, 생명을 대변하는 증거」가 발간됐는지 설명한다.
이어 1부 ‘순교와 순교자의 신앙 실천-순교와 순교적 삶’, 2부 ‘순교자에 대한 기억-순교자 신심의 확신’, 3부 ‘시복식과 일제강점기, 순교자 신심의 확장과 순교자 현양’이 차례로 이어진다. 그리고 ‘올바른 순교자신심의 방향: 순례 문화를 중심으로’에서는 순교자 신심의 주안점, 순례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 있는 내용이 담겼다.
강 신부는 책을 통해 선조들의 이야기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라는 점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순교자 역시 신앙을 가지며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고 어려움을 느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신앙을 더욱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많은 신자들이 성지 안에서 선조들의 삶을 묵상하고 온전히 하느님 안에서 머무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앙 선조들의 삶 안에서 우리의 신앙을 발견하고 영적인 건강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신자들이 순교자들의 죽음 자체보다는 그들의 삶과 신앙에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