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교회사연구소(소장 김정환 신부)가 다블뤼 주교 탄생 200주년을 맞아 「다블뤼 주교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발간했다. 다블뤼 주교가 남긴 기록들 중에서 편지 유형 기록이 번역 출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성 다블뤼 안토니오(Daveluy Anthony) 주교가 1845년 조선 입국 때부터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하기 직전까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번역한 것이다. 가족들에게 보내는 안부·소식과 함께 당시 조선의 문화 풍습은 물론이고 박해 중의 신자들 생활 모습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다블뤼 문선 제8권’ 혹은 ‘다블뤼 주교의 사한(私翰)’이라 불리는 편지들은 이런 면에서 조선 후기 교회사를 심층적으로 바라보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1845년 10월 27일자 편지를 시작으로 다블뤼 주교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는 총 71통(파리외방전교회에서 잘못 분류해 놓은 편지 2통을 제외하면 69통)이며, 수신자는 부모님과 외할머니, 누나·동생 등 형제들이다.
편지가 오간 시간이 길었던 관계로 내용은 사적인 것보다 다블뤼 주교 자신이 처한 현실이나 활동들, 조선의 문화나 풍습들, 조선 사람들과 순교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김정환 신부는 “다블뤼 주교의 편지들은 신앙 안에서 함께 성장한 가족들 간의 유대와 함께 조선 사람들과 그 문화의 내면을 심층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면서 “그 특징들은 주교의 삶과 영성에 대한 연구는 물론, 조선 후기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교회사를 연구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순교하기까지 21년 동안 다블뤼 주교는 특별히 신심서 및 교리서의 번역 저술을 비롯해 「조선사 서설 비망기」 「조선 순교사 비망기」 「조선 주요 순교자 약전」 등 한국 교회와 순교자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이 가운데 「조선사 서설 비망기」 「조선 순교사 비망기」는 1862년 파리로 보내져 한국교회 순교사를 알리는 귀중한 사료가 됐으며 샤를르 달레 신부는 이를 기초로 「한국 천주교회사」를 저술했다. 전국 교회 서점에서 판매 중. ※문의 041-362-5028 내포교회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