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7일 ‘제주 4·3 70주년 추념 미사’ 봉헌
1~7일 특별 기념주간 지정
교황, 희생·유가족에 메시지
제주 4·3을 한민족의 역사 속에 올바로 되돌려놓음으로써 기억을 통한 정화, 나아가 화해를 통한 부활 체험으로 이어가게 하는 자리들이 마련된다.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위원장 문창우 주교, 이하 4·3특위)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정의평화위원회(배기현 주교)는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 함께 4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일주일간을 ‘제주 4·3 70주년 특별 기념주간’으로 지내기로 했다.
제주 4·3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한국교회 차원에서 기념하고 기도하기 위해 기념주간 첫 날인 4월 1일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가 제주 4·3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한다. 특히 기념일 당일인 4월 3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주 4·3으로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을 위한 위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 기념주간의 마지막 날인 4월 7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제주 4·3 70주년 추념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주례, 한국 주교단 및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다. 미사 중에는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가 강론을 할 예정이다.
미사 말미에 문창우 주교(제주교구 부교구장)가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에서 발표한 선언문을 낭독하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대표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대표가 선언문에 대한 입장 표명과 지지 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 미사에는 제주교구 신자 250여 명이 순례단을 구성해 함께 참여한다.
이어 이날 오후 6시30분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주 4·3의 올바른 재정립을 통한 부활 체험을 나누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모인 이들이 함께한 가운데 ‘제주 4·3 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가 열린다. 제주 4·3을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적 기억으로 승화시키는 자리다. 평화콘서트로 마련되는 국민문화제 2부에서는 ‘안치환과 자유’ ‘멜로망스’‘전인권 밴드’ 등이 출연해 화해를 호소한다.
이에 앞서 4·3특위는 ‘희생 속에 핀 4·3, 화해와 상생으로’를 슬로건으로, ‘제주 4·3 죽음에서 부활로’를 부제로 한 소책자를 발간했다.
제주 4·3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 소책자에는 제주 4·3사건의 개요를 비롯해 제주 4·3에 대한 성찰을 밑거름으로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길 소망하는 다양한 기도가 담겼다.
소책자는 인쇄물과 컴퓨터 파일 형태로 배포돼 필요로 하는 교구나 본당 단체에서 함께 기도하고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교구 홈페이지(http://www.diocesecheju.org) 자료실 - 교구간행물 항목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