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대화동성당에서 ‘요한복음의 여인들’ 주제로 열린 성경 강의를 듣고 있는 신자들.
“오늘 내용은 카나의 혼인잔치 이야기입니다. 요한복음서의 첫 기적에 성모님이 왜 나오게 됐는지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을 마음에 담는 것입니다. 가슴 안에 하느님 말씀이 담겨있다면 짜증이 생길 수 없습니다.”
지난 3월 8일부터 대전 대화동성당(주임 김재덕 신부)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과 금요일 오전, 김재덕 신부가 직접 강의하는 성경강좌가 열리고 있다.
강의는 ‘주제별’로 성경을 살피면서 김 신부가 직역한 성경 본문을 텍스트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김 신부의 체험담 속에 말씀을 생활 실천으로 연결 짓는 방식이 호응을 얻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천안 지역 본당에서까지 강의 개설을 요청해올 정도다.
강의가 마련된 계기는 본당 신자 대상 설문조사였다. 김 신부는 지난해 8월 부임 후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성경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을 전공한 김 신부는 이 같은 요청에 답하기 위해 직접 강의를 열었다. 교구 전 신자들에게 개방한 것은 ‘더 많은 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신자들 권유를 따른 것이다.
강의는 무엇보다 주제별 접근 방식이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는 10주 과정으로 ‘요한복음의 여인들’을 주제로 한다.
카나 혼인잔치에 등장하는 성모 마리아를 시작으로 ‘사마리아 여인’ ‘간음하다 잡힌 여인’ ‘마리아와 마르타’ ‘향유를 부은 마리아’ ‘십자가 아래 성모 마리아’ ‘부활의 첫 목격자 마리아 막달레나’ 등이 다뤄진다.
요한복음은 여성들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했던 당시 시대 상황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한 여성들 역할을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다.
김 신부는 “주제별 성경 공부는 통독할 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과 메시지들을 볼 수 있게 한다”면서 “강의를 통해 신자들이 매일 미사 때마다 말씀을 기억하고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