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생활 27년만에 처음으로 본당사목을 맡게 돼 무척 두렵고 조심스럽지만 갓 태어난 새신부의 기분으로 열심히 배우면서 의욕적으로 사목활동을 펼쳐보겠습니다』
지난 8월 30일、23년간 줄곧 몸담아 왔던 가톨릭교리 신학원을 떠나 이웃 혜화동본당 주임으로 임지를 옮긴 전 가톨릭교리신학원장 이상훈 신부는 첫본당 부임 소감을 이렇게 말하면서『그동안 교육만 시켜오는 입장에 서다보니 본당에서의 교리교육이 어느정도 잘되고 있는지 감지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부터는 직접 교리교사의 입장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 하나 풀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1958년 사제서품후「빠리」유학3년 소신학교 재직 1년을 제외한 23년을 오직 유능한 전교사 양성과 교리교사 육성에 몸바쳐온 이신부는 가톨릭 교리 신학원재직 시절을『보람있으면서도 이해받지 못했다』고 회고하면서『교리신학원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찾아 오는 사람들이 2년후 투철한 신앙인으로 성숙돼 졸업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은 그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보람이었다』고 했다.
『동작이 느린 충청도 사람이기 때문에 23년간을 한번도 지루하게 느껴보지 못했다』는 농담도 잊지 않는 이신부는『교리신학원출신 평신도들이 제대로 설 땅이 없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면서『각 본당마다 교리신학원 출신의 교리교육 전임교사를 둘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던지 최소한 주일학교 교장만이라도 교리신학원 졸업자를 우선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과 함께 본당부임 첫 사업으로 예비자 교리반 활성화를 위한「신앙학교」설립을 구상하고있는 이신부는『성직자、수도자、평신도전교사가 한팀이되어 학교 운영체제로 예비자 교리반을 운영할 계획』임을 밝히고『예비자반의 한 학급당 수를 최소화해 능동적인 교육이 이루어짐으로써「알고 영세할 수 있도록」할 방침』이라고 구체적인 운영지침을 피력했다.
한편 가톨릭교리 신학원을 비롯 가톨릭대학 신학부ㆍ동성중고등 학교 등이 이웃하고 있어 가톨릭교육의 중심부에 위치한 본당의 특성을 고려、신학생들의 사목실습본당 주일학교교사들의 나눔광장 등 본당을 사목실천본당으로 개방할 계획임을 밝힌 이 신부는『본당내 젊은이들이 특히 적은 점을 고려、대학로 및 문화촌의 특성에 맞게 노천소극장을 운영하면서 신앙의 광장、대화의 광장을 꾸며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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